하마스 게릴라전에 이스라엘 가자남부 장악 수개월 걸릴 듯

  • 등록 2023-12-25 오후 9:32:46

    수정 2023-12-25 오후 9:32:4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게릴라전으로 이스라엘군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를 장악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파놓은 땅굴에서 기어나오고 있다. (사진=AFP)
24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군을 인용해 지난 사흘 동안 이스라엘군 사망자가 최소 16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병력은 소수 인원 단위로 나눠 기습적인 게릴라전에 치중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군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들 또한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의 방대한 조직망에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가 숨겨놓은 터널과 무기도 예상보다 더 많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자지구 남부 중심 도시인 칸 유니스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대대를 지휘하는 한 고위 장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처럼 칸 유니스를 장악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장교는 “그들의 (병력)운용 방식은 우리 병사들을 괴롭히고 터널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8주 전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그동안 이스라엘군 최소 154명이 사망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총 4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1980년대 초반 이른바 1차 레바논 전쟁에 참전한 이후 최대 사망자 수다.

퇴역 장성 출신인 우지 다얀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 의장은 이스라엘 여론이 처음에는 하마스 제거 작전에 전례 없는 지지를 보냈지만, 이제는 전쟁의 손실에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 대중도 이것(전쟁)의 끝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개전 이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는 지난 23일 기준 2만 25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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