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의 전 단계로 보호종료를 앞두고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예비자립준비청년’이 ‘디딤씨앗통장’을 통해 자립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매달 5만 원씩 4년 간 저금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여기에 시와 정부가 저축액의 2배인 월 10만 원을 매칭 지원해, 4년 간 750만 원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다.
| 오세훈 시장은 지난 7월 6일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서울’ 개소식에 참석했다.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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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등 보호대상아동이 만 18세(본인 희망시 만 24세까지 연장 가능)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해야 하는 청년을 말한다. 예비자립준비청년은 자립준비청년의 전 단계로, 양육시설이나 그룹홈·가정위탁에서 생활하면서 만 15세부터 자립을 준비하는 아동·청소년이다. 올 7월 말 기준 서울 내 자립준비청년과 예비자립준비청년은 2526명이다.
‘디딤씨앗통장’은 저소득층 아동이 학자금, 취업, 주거비 마련 등 자립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산형성을 돕는 사업으로 ‘아동발달지원계좌’라고도 불린다. 디딤씨앗통장은 저소득층 아동의 통장에 아동이나 후원자가 일정 금액을 월별 저축하면, 지자체(국비 포함)가 최대 10만원까지 ‘1대 2’ 매칭 보조금을 추가 적립해주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만 18세 미만의 아동복지시설(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보호아동, 가정위탁아동 등이다. 만 18세 이후 학자금·취업훈련비용·주거마련 등 자립을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15분 서울시청에서 ㈔희망을나누는사람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디딤씨앗통장 장학금 지원 협약 및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4년 간 총 2억8,800만 원의 장학금을 예비자립준비청년 120명에게 지원한다.
김재록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취약계층 아동의 자립지원을 위해 지원해주신 사단법인 희망을나누는사람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디딤씨앗통장 장학금 후원을 통해 예비자립준비청년이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안 ㈔희망을나누는사람들 회장은 “예비자립준비청년의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이번 후원 협약식을 계기로 앞으로도 예비자립준비청년들의 꿈을 가꾸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민·관 협력의 후원사업이 예비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할 때 어려움을 한층 완화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예비자립준비청년들이 독립된 사회인으로 사회에 나가서 당당하게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