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자신의 최측근 의원 중 한 명인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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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금 전 민주당의 국회의원이었던 김 의원이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한 것 같다”며 “국정을 일부 책임지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우리 당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로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여러 측면에서 위기이고 국민들의 삶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에 민주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 24시간 불철주야로 국민들의 삶을 챙겼어야 할 공직자로서 책무를 충실히 다하지 못했다는 점, 실망드린 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방안, 자정을 위한 방침도 오늘 (의원총회에서) 논의됐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이 납득하고 기대할만한 대안을 도출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14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릍 통해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탈당 의지를 밝혔다. 지난 5일 관련 논란이 불거진 후 9일 만이다.
김 의원은 당초 자신의 일부 계좌를 공개하며 적법한 투자였다고 항변했지만, 투자했다고 밝힌 위믹스 코인 외 다른 코인의 거래가 상당수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부 코인은 상장 전 매수한 정황도 확인됐고, 지난해 11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코인 거래를 한 정황까지 겹치며 국민의 공분을 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쇄신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의 코인 논란과 앞서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당의 대처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 관련 부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이 뜻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길 바란다”며 “위기를 맞았을 때 회피하기 보단 기민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밤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