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군 넘치는 與 vs 안갯속 野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은 비교적 명확하다. 현직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4선인 박영선 의원이 움직이고 있다. 3선인 민병두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역시 3선인 우상호 의원과 재선인 전현희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박 시장은 민주당 당직자·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대권 ‘잠룡’으로 인지도는 높지만 시민단체 출신이라 당내 입지가 좁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는 당원들의 표심이 최대 50%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당내 ‘조직표’를 관리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영선·민병두 의원은 각각 자신을 브랜드화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 의원은 ‘박영선과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병두의 문민시대-사람의 가능성을 크게 하는 서울탐구’라는 행사를 열어 서울시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우 의원은 서울시당 조직을 챙기고 전 의원은 직능조직을 다지며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인천·부산..文 vs 朴 대리전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부산시장은 구 여권(박근혜정부)과 신 여권(문재인정부) 간 공성전 양상이다. 경기지사는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의 재도전이 확실해진 가운데 대권 ‘잠룡’인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지지가 높다. 이를 의식한 남 지사와 이 시장은 설전을 이어가며 1대 1 구도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이 시장이 민주당 대표선수로 뛰기 위해서는 ‘친문’ 전해철 의원을 꺾어야한다. 전 의원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민주당 경기지사 당내경선은 인지도(이 시장)와 조직력(전 의원)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인천시장 역시 빅 매치다. 한국당 유정복 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민주당에서 ‘친문’ 박남춘 의원과 ‘인천시 대변인’ 출신 윤관석 의원이 몸을 풀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문병호 전 의원이 채비하고 있다.
지방선거 체제 전환하는 與 vs 갈 길 먼 野
여당 예비후보들이 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야의 선거 준비상황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을 처리한 후 지방선거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중앙당·시도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 작업이 종료되는대로 지방선거기획본부를 발족한다.
반면 야당은 당내 분란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홍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당은 이달 중 당무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협위원장을 대거 교체한다. 여기에 12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홍준표계와 손잡은 김성태 의원, 친박인 홍문종 의원, 중도 성향의 한선교 의원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격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합당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박지원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호남 중진 의원들과 관계가 틀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