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완전 개통 전까지 서울 강동구 강일 IC부터 춘천JC까지 이어진 ‘서울춘천고속도로’ 운영 구간과 춘천JC부터 동홍천IC까지(한국도로공사 운영) 부분 운영되던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완전체’의 위용을 뽐내게 됐다.
고속도로 노선 번호는 60번으로 지정되었으며 총 거리는 서울~동홍천 구간과 이번에 개통된 71.7km를 합쳐 150.2km에 이른다. 2004년에 착공해 2009년에 개통한 데 이어 시작한지 13년만에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됐다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전구간 개통으로 서울에서 양양까지 이동 거리는 25.2km가 단축되며 주행시간 역시 40분 가량 단축된다.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시작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민간투자사업으로 1단계 구간인 서울-춘천 분기점 공사가 진행되었고, 이 공사는 지난 2009년 7월, 서울-춘천분기점 구간 개통으로 이어졌다.
이후 2009년 춘천분기점부터 동홍천까지의 구간이 개통되었으며 2012년 양양분기점부터 양양나들목 구간 개통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의 동홍천부터 양양분기점까지의 구간이 개통되며 동홍천부터 양양나들목까지 이어지는 71.7km의 구간 개통되며 150.2km의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제 모습을 가지게 됐다.
참고로 이번에 개통된 왕복 4차선, 71.7km의 구간은 강원도 특유의 산악 지형으로 인해 이동 등이 어려운 홍천, 인제, 양양군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35개의 터널과 58개의 교량이 건설되어 총 2조3783억원의 비용이 투자됐다.
서울양양고속도로의 명물이라고 한다면 바로 국내에서 최장 거리를 자랑하는 인제양양터널에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강원도의 환경파괴를 최소로 줄이고 고속도로 주행의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태백산맥을 우회하지 않고 11km(10.965km) 길이의 터널을 뚫었다.
특히 터널 주행의 지루함을 덜어 졸음 및 무주의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직선이 아닌 완만한 곡선 구간으로 시공 되었으며 터널 통과 시간 동안 운전자 및 탑승자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총 400m 길이 규모의 다양한 경관 조명이 설치, 운영될 예정이다.
71.7km 길이의 구간이 새롭게 개통되면서 고속도로 주행의 지루함과 졸음을 달랠 휴게소 및 졸음쉼터도 충원됐다. 당초 서울-동홍천 구간에는 가평 휴게소 외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이번 완전 개통으로 국내 최초의 상공형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와 홍천 휴게소가 추가 개장했다.
인제IC 나들목 구조물과 일체화되어 건설된 내린천 휴게소는 상행성과 하행선이 모두 같은 휴게소를 이용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으며 상행선 주차장과 하행선 주차장이 별도 운영된다. 식당과 편의점 등은 물론이고 환경홍보 전시관인 ‘백두숨길관’은 백두대간 청정생태계 및 동홍천-양양고속도로와 인제양양터널 건설과정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조성되어 있다.
내린천휴게소의 경우 진입로 노면에 충전소라는 글자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길을 따라 가봤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장소는 E1 가스 충전소가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충전소가 대부분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개통과 함께 충전소가 설치되었을까라는 기대감에 다녀온 동서 고속도로의 신설 구간에서 만난 홍천,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는 전기차 충전소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의 개통 소식과 함께 새로운 고속도로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취재를 위해 동쪽으로 향했다. 차량은 쉐보레 볼트 EV 차량으로 움직이게 됐다. 서울-동홍천 구간은 이미 모터스포츠 취재 등으로 인해 많이 경험했던 만큼 동홍천까지는 국도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시 볼트 EV에 올라 주행을 계속 이어갔다. 정말 많은 터널과 교량을 지나며 점점 동으로 향했고, 그럴수록 도로 위의 차량들이 점진적으로 많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 인제IC와 내린천 휴게소의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내린천 휴게소에서 나와 다시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올라 양양을 향했다. 다시 많은 터널과 교량을 만났다. 각 터널에는 비상 탈출구를 알리는 표시가 보기 쉽게 마련되어 사고 발생 시 원활한 대응과 이동이 가능해 보였고, 터널 중간 중간 졸음 및 과속 운전을 금지하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종점인 양양IC에서 통행료를 지불하고 볼트 EV의 충전소를 찾아 이동했다. 참고로 동홍천IC에서 양양IC까지의 통행료는 1종 기준 4,100원이며 양양IC에서 가장 가까운 포스 코ICT, 환경부 충전 시스템은 기사문해변 인근의 38선 휴게소에 위치해 있다.
다만 충전기가 휴게소 입구쪽에 위치한 것이 아닌 휴게소 안쪽의 주차장에 위치하고 있으니 사용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휴게소에 들러 약 40분 가량을 충전한 후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것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취재를 마무리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강원도 지역의 관광지가 재조명 받고 있다. 개통 전부터 유명세가 높았던 양양의 낙산사, 대명 쏠비치 리조트, 수산항은 벌써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인근의 기사문 해변 등 역시 여름철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신규 개통 구간인 동홍천과 양양 사이에 위치한 관광지 역시 새롭게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동홍천 IC를 지나 처음 만나는 인제IC는 현리와 가깝고 또 레프팅 존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내린천 역시 주변에 위치한다. 게다가 여름 피서지로 잘 알려진 미산계곡 역시 인제IC에서 무척 가까운 편이다.
또 국내외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체류형 서킷, 인제스피디움이 위치해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레저와 호텔 및 콘도에서의 숙박 등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서림IC 주변에는 미천골계곡과 공수전계속 그리고 진동계곡이 위치하며 또 양양과의 거리도 멀지 않아 바다까지 둘러볼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중 진동계곡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범봉산 아래 설피마을에서부터 기린면 방동리까지 이어지는 20km 길이의 원시림과 원시림을 타고 흐르는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참고로 매년 5월 진동계곡에서는 좋은 물을 머금고 자란 강원도의 산나물을 만날 수 있는 산나물 축제가 개최되니 이 축제를 만나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국도로공사,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