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버블세븐 지역 고가주택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6조 7895억원 감소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작년 12월말 기준 버블세븐 9억원 초과(평균 시세 기준) 고가주택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208조2467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전인 2010년말 225조362억원보다 7.46% 감소했다.
시구별로는 강남구가 7조4735억원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중 95%는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개포동(-4조74억원)과 대치동(-3조1337억원) 일대의 하락분이다.
송파구의 시가총액은 39조528억원으로 1년새 6조739억원이 줄었다. 잠실동(-3조2803억원)과 신천동(-1조9740억원)에서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시세가 모두 약세를 보인 결과라고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분당과 양천구 목동도 1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평촌과 용인은 각각 1934억원과 172억원이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서초구는 버블세븐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2010년말 57조4433억원에서 2011년말 57조7369억원으로 2936억원 증가했다. 서초동과 방배동 일대 시가총액은 875억원 감소했지만 반포동 일대에서 3492억원이 늘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작년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재건축 아파트나 노후된 단지들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올해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남구나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많아 정책성 재료 등에 따라 가격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