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SRE 인터뷰)②"선박금융, 부동산PF와 달라"

캐피탈사 담당자 대면접촉..해운사 구조조정 주시
김영섭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
  • 등록 2009-11-06 오후 1:35:00

    수정 2009-11-06 오후 1:35:00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자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업체에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파악이 어렵습니다. 자료와 실제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10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조사(SRE)에서 `업무 활용도가 높은 보고서` 2위에 꼽힌 `여전사 선박금융의 특성 및 현황 점검`을 작성한 김영섭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사진)은 1년에 걸친 연구작업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이렇게 털어놨다.
 
"자료를 요청한 분야의 실무 담당자가 자리에 없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해외 선박사들과 접촉을 위해 그리스에 출장간 사람과 약속을 해서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선박금융에 대한 기초 연구자료조차 없어 점심시간을 쪼개가며 국회도서관을 찾았다는 김 연구원.
 
그는 1년여 동안 선박금융을 하고 있는 5개의 캐피탈사 중 3개 업체 담당자를 만났다. 텍스트 정보의 부족함을 대면 접촉을 통한 살아있는 정보로 메운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료 제출 행태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슈가 있으면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내놓기는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요청한 자료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대면 접촉을 통해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도 힘들 경우에는 주어진 지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 연구원은 캐피탈사들의 선박금융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선박사들과의 네트워크 유지와 같은 사후 관리만 잘 된다면 지속적인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선박금융은 용선료 형태로 자금이 일정하게 유입되기 때문에 투자 자금이 고정되는 부동산 PF와 달리 관리능력만 뒷받침된다면 어느 정도 리스크가 통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달리 선박 종류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선박금융의 특징이다.
 
김 연구원은 곡물운반선을 예로 들며 "곡물 운반선의 경우 벌크선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벌크선 평균 선가를 적용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며 "아시아에 수가 많지 않아 그만큼 선가가 높고 최근에는 매각이 이뤄질 정도로 유동성도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시황만 놓고 보면 운임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작년 5월에서 9월 사이에 약 80%가까이 하락했지만, 각 개별 선박 운임은 그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며 "실제로 해운 시황의 부침과 개별 선박사들의 부도율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피탈사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신용위험에도 그는 경계감을 놓지 않았다.
 
부동산 PF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해운시황 부진으로 인한 선박금융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해운사 구조조정 등의 이슈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데 상당한 강조점을 뒀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해운사 구조조정 지원 효과가 중소형 해운사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며 "또 캐피탈사들이 해운사들과 맺은 계약 내용이 최초 조건에서 어떻게 변할지 여부도 앞으로 관찰해야 할 주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영섭 책임연구원 이력 ▲1993년 울산 학성고 졸 ▲2000년 서강대 경영학과 졸 ▲2003년 KAIST 경영대학원 경영공학과 졸 ▲2003~2005년 한국신용정보 평가사업본부 평가연구소 근무▲2006년 이후 한신정평 산업평가본부 기업평가7팀(금융산업평가실) 근무 (담당업종: 여전사, 증권, 저축은행 등 금융산업 신용평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