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그래도 찾아낸다

기억이 숨은 보물섬 헌책방
[동호회원 추천 전국의 헌책방]
  • 등록 2008-10-09 오후 12:00:04

    수정 2008-10-09 오후 12:00:04

[조선일보 제공] 인터넷 헌책 동호회 '클로버 문고의 향수(http://cafe.naver.com/clovercomic)' 회원들은 전국 헌책방을 추천하며 "새 것이 좋다고 낡은 것을 없애버리면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클로버 문고의 향수'헌책 탐사단)

▲ ①인천 배다리 헌책 골목 아벨서점.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②공주 동양서림의 정겨운 안내판. 클향 제공 ③부산 보수동 헌책거리 풍경.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④동양서림에서 찾은 책‘소년의 마을’. 클향 제공

■ 충남 공주 동양서림 | 문 앞에서 여러 어르신과 장기판을 벌이던 60대 주인 아저씨의 모습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주인이 빨간 잉크로 직접 써서 책꽂이에 붙인 '어린이 동화책 싸게 팝니다'라는 문구도 정겹다. 허영만 '야구타령', 51년도에 발간된 '아동문고' 등이 발걸음을 잡는다. 공주시 중학동 143-10(공주고교 앞), (041)855-5048

■ 강원도 춘천 경춘서점 | 2층으로 된 헌책방은 얼핏 보면 '구조가 복잡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빽빽하다. 비집고 들여다보면 탄성이 나오는 '보물'들이 눈에 띈다. 계몽사 '컬러학습대백과', 박수동 '오성과 한음' 등 전집류가 풍부하다. 강원도 춘천시 낙원동 30-8, (033)254-7234

■ 대구 제일서점 | 동대구역 태평상가 맞은편, 남산동 남문시장 네거리 주변, 대구역 지하도 부근에 50년 넘은 헌책방이 약 20곳 남아 있다. 이 중 '동인 로터리' 부근 '제일서점'은 책이 굉장히 많아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겨 세 시간이나 둘러보았던 곳. 대구시 중구 동인동 86, (053)425-9470

■ 부산 우리글방 | 부산 보수동 헌책 거리에 있는 '우리글방'은 부산에 세 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서점. 30년 가까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어 좋은 책 구하는 비법도 만만치 않다고. 창고에도 책이 많기 때문에 구하는 책이 있으면 주인에게 물어보자. 부산시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051)241-3753

■ 충북 단양 새한서점 | 고생스런 여정이 전혀 아깝지 않은 독특한 헌책방. 서울 고려대 앞에 있었는데 주인이 "시골 공기 마시고 싶다"며 폐교가 된 한 초등학교를 헌책방으로 개조했다. 인터넷 책방(www.shbo ok.co.kr)도 운영한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리 59, (043)423-8444

■ 서울 고구마 헌책방 | 지난해 6월 동호회가 정모를 가진 장소이기도 한, 서울에서 가장 큰 헌책방. 책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가며 '헌책방의 인터넷화'를 주도한 책방으로도 꼽힌다. 서울시 성동구 금호2가 10-2, (02)2232-0406, www.goguma.co.kr

■ 파주출판단지,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보물섬' |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 기증받은 책들을 주로 팔아 가격이 저렴하다. 바깥에 있는 공원 '책이 있는 풍경'에서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출판단지 안에 있는 덕에 각 출판사에서 기증한 깨끗한 책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중고 LP도 판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파주출판도시 524-3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031)955-0077, www.bomulisland.co.kr

■ 대전 청양서점 | 동구청 주변 원동네거리 부근에 헌책방이 모여 있다. 청양서점 1층은 일반 서점, 2층은 근현대사 자료다. 2층은 항상 개방하지 않고 주인에게 얘기해야 하는데 "제자리에 갖다 놓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부탁해서 올라간 2층선 만화가 이현세의 대본소판 만화 '억세게 재수 없는 녀석들'이 눈에 번쩍 띄었다. 대전시 동구 원동 중앙시장 B동 40-1, (042)252-7156

■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대양서점 | 부자(父子) 헌책방이다. 1매장은 아버지가, 2매장은 아들이 운영한다. 길창덕 화백이 즐겨 쓰던 '왕자파스'와 '파일럿 잉크'를 전시하는 등 예전의 문화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박물관 분위기. 서울시 홍제동 330-116, 1매장 (02)394-2511·2매장 (02)394-4853, http://cafe.naver.com/daeyangbook

아벨서점(032-766-9523)은 배다리 헌책 골목의 '심장' 격이다. 서점 앞 게시판엔 배다리 골목에 관한 기사들이 촘촘히 붙어 있고 지난해 11월부턴 매월 한 번씩 시인을 초대해 무료로 '배다리 시 낭송회'를 갖는 사랑방 역할도 한다. 73년부터 배다리에서 책방을 운영해왔다는 주인 곽현숙(59)씨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것 같은 흐뭇한 표정으로 달게 책을 사가는 이들을 볼 때 제일 기쁘다"고 했다. 일일이 깨끗이 닦아 책장에 장르별로 꽂은 책들이 단정하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내려와 책방을 차렸다는 삼성서림(032-762-1424) 이진규(79)씨는 '배다리 1세대'다. 약주 한잔 걸치고 있을 때도 많지만, 원하는 책을 말하면 산더미 같은 책 사이에서 3분도 안 걸려 정확히 책을 찾아준다. 그 옆 한미서적(032-773-8448)은 아버지로부터 책방을 물려 받은 '배다리 2세대'가 주인. 책방에 책이 없으면 인터넷을 검색해서라도 찾아주는 '친절 서비스'를 자랑한다. 최종규씨의 사진책 도서관 '함께살기 2(032-763-4636 ·10월 중순까지 임시 휴관)', 양조장을 개조한 문화 공간 '스페이스 빔(032-422-8630)' 등 배다리를 아끼는 젊은이들이 만든 작은 문화 공간들이 쇠락한 듯 보이는 골목에 생기를 더한다.


▶ 관련기사 ◀
☞''배다리 헌책 골목'' 개발에 맥 끊기나
☞"책 주인들, 별걸 다 남겼네"
☞먼지 쌓인 ''클로버 문고''도 내게 잡히면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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