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도로 가는 길에 본 갯벌. 증도가 속한 전남 신안군은 갯벌 천지다. 김 등을 양식하기 위해 나무기둥을 갯벌에 박아놨다. | |
천일염을 만드는 과정은 대략 스무 단계로 나뉜다. 바닷물을 염전에 끌어다 고무래로 미는 대패질을 한다. 하루 한 단계에서 두 단계씩 옮겨간다. 20일쯤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고 염도가 높아진다. 염도가 15~18도쯤 되면 결정지로 갈 때까지 ‘해주창고’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저장하면서 불순물을 침전시킨다.
불순물이 가라앉으면 바닷물을 마지막 단계인 ‘결정지’로 옮겨간다. 바닷물이 따가운 햇빛을 받아 마르면서 소금 결정이 맺힌다. 볕이 좋은 6~9월 중순까지는 하루 정도면 소금이 만들어진다. 3~5월, 9~10월에는 이틀이나 사흘 걸린다.
가장 좋은 소금은 6월에 만들어진다. “햇볕이 너무 강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약하지도 않아요. 딱 적당하죠. 또 소나무에서 송화가루가 날아와 소금에 섞이기도 합니다.”
▲ 소금을 모으는 대패질은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됐다. 염전 속 소금결정이 노을을 받아 반짝였다. | |
“대패질 하려면 결정지 당 1.5명이 필요합니다. 고무판으로 덮지 않으면 4~5명을 써야 합니다. 프랑스처럼 국가 보조금을 지원 받지 않는 한 수지를 맞출 수가 없어요.”
조 본부장은 태평염전을 ‘소금 체험교육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소금박물관이 내년쯤 들어선다. 지금은 미리 신청하는 방문자에 한해 ‘무료 염전체험’을 실시한다. 소금 생산과정 설명, 대패질, 수차(水車) 돌리기 등으로 구성된 투어 프로그램이 30~40분쯤 걸린다.
태평염전에서 만든 100% 국산 천일염도 살 수 있다. 천일염은 3㎏ 3000원, 함초액을 섞어 만든 신상품 ‘함초소금’은 3㎏이 1만원이다. 전화 주문하면 택배로 부쳐준다. 문의 (061)275-7541, www.naturalsal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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