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전 전 음주도 태아에 부정적…거대아 출산 가능성 '껑충'

가임기 여성 주 2회 이상 음주 시 4㎏ 이상 아이 출산 확률↑
  • 등록 2022-09-02 오전 10:48:27

    수정 2022-09-02 오전 10:48:2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임신 전 음주가 태아발달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한국인 임신 등록 코호트’를 활용해 ‘임신 전 산모의 음주가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4㎏ 이상의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20년 6월 발표된 동물모델을 이용한 ‘임신전 음주에 의한 태아발달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실제 임신 경험을 가진 여성에게서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임신 중 음주 폐해 결과와 달리,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고위험음주(1회에 5잔 이상 또는 주당 2회 이상 마시는 경우)가 이전 동물모델에서의 결과와 동일하게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임상 코호트에서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전부터 ‘임신 중 음주’에 의한 산모 건강과 태아 발달 폐해는 잘 알려져 있었으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임신 전 음주’에 의한 폐해 연구와 관련 근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다만 임신 중 음주 노출이 저체중아 출산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임신 확인 후 금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임신전 음주에 의한 거대아 출산 위험도 증가 모델


연구팀은 한국인 임신 코호트 중 2886명을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19.4%) △일반 음주군(2099명, 72.7%) △고위험 음주군(226명, 7.8%) 등 3가지로 구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비음주군(2.9%), 일반 음주군(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임신 전 월별 음주잔 수에 따라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20잔 이상 섭취 군’부터 거대아 발생이 유의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임신 전 음주의 여부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 음주에 대한 폐해와 함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장기간 노출되는 임신 전 음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그리고 출생 후 아기의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역학(Clinical Epidemiology)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영향력지수 IF 3.58)’의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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