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1일자 26면에 게재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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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연수가 ‘밤은 노래한다’ 이후 4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원더보이’(322쪽, 문학동네)를 내놨다. 이 작품은 2008년 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청소년문예지 계간 ‘풋’에 4회를 연재하다 중단됐었다. ‘작가가 결말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해서’가 이유였다. 이후 작가가 다시 집필한 소설은 꼭 3년만에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1984년 열다섯 살 소년 정훈은 트럭에서 과일을 파는 아버지와 집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는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정훈에게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기고 그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죽은 줄 알았던 엄마의 존재도 초능력을 통해 새롭게 떠오르면서 정훈은 스스로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나선다.
김 작가는 “멀리 지구 바깥에서 바라보면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우는 사람도, 너무 힘들어 고개를 숙인 사람도 끝이 없이 텅 빈 우주공간 속을 여행하는 우주비행사들처럼 보일 것”이라며 “누구나 한번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테니까, 우리는 다들 최소한 한 번은 사랑하는 사람과 우주 최고의 여행을 한 셈”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