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1990년대 교육만화 시장을 이끌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생각해보세요. 아직도 남녀노소 다양한 층에서 소구되고 있지 않나요? 교육과 만화, 이 조합은 상당히 영속성과 파괴력이 있는 콘텐츠입니다.”
지난 2일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난 이성업(사진) 노틸러스 대표는 “교육 분야에서 웹툰은 다른 어떤 채널과 비교해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웹툰으로 전달하는 지식이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습득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먼나라 이웃나라’ 예를 들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노틸러스는 창업 2년 차 스타트업이다. ‘초짜’ 스타트업임에도 쟁쟁한 선배 벤처인들이 투자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엔젤투자에 참여했다. 창업 1년 만인 지난달 중순에는 카카오벤처스, 본엔젤스,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34억5000만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투자 유치엔 이 대표의 개인적 친분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라인에서 근무했던 그는 2013년 창업 멤버로 레진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고, 이후 2018년 2대 CEO로 취임했다. 이후 그는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던 레진을 극적으로 정상화시켰고, 2020년엔 키다리스튜디오로의 매각도 성공시키며 레진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레진을 이끌면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김봉진 의장 등 선배 창업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는데, 노틸러스 창업 때에도 선배들이 많이 지원해 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영상을 통한 초등학생 교육 콘텐츠가 많이 늘었는데 유튜브 영상이 대다수였다”며 “단순 영상을 통한 교육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데, 최소한의 터치를 통해 일정한 행동을 요구하는 웹툰이 지식습득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봤다”고 힘줘 말했다.
|
노틸러스가 오는 15일 선보이는 지식교양 웹툰 플랫폼 ‘이걸? 만화로 배워!?’(이만배)의 주요 타깃은 아동들을 포함한 전 연령대다. 이 대표는 “20대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이 이뤄지고, 30~40대에게 전파되면 아동들에겐 자연스럽게 우리 서비스가 녹아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거대 플랫폼 업체들이 웹툰 산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스타트업이 만든 웹툰 플랫폼이 얼마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까.
이 대표는 “웹툰 플랫폼 사업의 핵심은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인데, 우리는 거대 플랫폼들 사이에서 ‘지식교양 웹툰’이란 ‘스페셜티 마켓’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력을 키운 뒤 플랫폼 자체에 대한 차별화도 시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웹툰으로 시작하나 교육이 목적인 만큼, 다양한 시도를 병행할 방침이다. 동영상 숏폼, 교육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 중심의 콘텐츠 제작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웹툰이 주는 교육효과도 있지만 단기간 자극을 통해 집중도를 올려주는 영상 콘텐츠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웹툰을 중심으로 하되, 교육 영상에서도 강점을 가져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