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에 마스크..경비원폭행 주민, '사과' 질문엔 침묵

경비원 폭행사건 가해 주민, 경찰서 출석해 조사
  • 등록 2020-05-17 오후 4:09:03

    수정 2020-05-17 오후 4:09:0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아파트 경비원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 A씨(49)가 경찰에 출석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상해, 폭행 등 혐의로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직접 운전해 경찰서 건물에 도착한 A씨는 검은색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낀 채로 건물 내부로 향했다. “사과할 뜻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빠르게 이동했다.

A씨는 자신의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희석씨와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다툰 뒤 여러 차례 폭행,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A씨 폭행에 따른 스트레스 끝에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사망 전인 지난달 말 상해, 폭행, 협박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A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건은 아파트 주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크게 논란이 됐다.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청원에는 이날까지 38만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A씨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씨가 A씨 폭행 뒤 코뼈 골절 등 진단서를 받은 사실과 관련해 골절은 자신의 폭행으로 입은 상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유족에게 별다른 사과조차 하지 않는 등 최씨 죽음에 대해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친형한테 맞은 것 아니냐”며 최씨의 고소행위를 비아냥대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도 지난 13일 A씨를 상해 협박 등 혐의로 고발했다.

모임은 “백주대낮 가해자가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고령의 아파트 경비노동자에게 막말과 갑질을 일삼은 것도 모자라 폭력을 휘둘러 최희석씨가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며 A씨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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