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가 지난 7월 평균기온이 섭씨 42.5도(화씨 108.5도)를 기록하며 지구에서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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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 브라이언 브렛슈나이더에 따르면 데스밸리는 전 세계 수천개의 기상 관측소 중 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나타났다.
같은 시기 미국 서부 새크라멘토, 라스베이거스, 오레곤주 포틀랜드 등 수십개 도시들도 역대급 폭염에 시달렸다.
특히 데스밸리의 경우 최고 기온은 43.9∼53.9도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4일부터 12일까지 9일 연속으로 최고 기온이 51.7도 이상을 기록했다. 밤에는 수은주가 32.2도 이하로 떨어진 날은 이틀에 불과했고, 사흘은 세 번이나 37.8도 이상을 유지했다.
극한의 폭염에 피해도 속출했다. 밤낮으로 계속되는 폭염에 지난 6일 오토바이 운전자가 열사병으로 사망했고, 18일에는 한 여성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같은 달 20일에는 한 남성이 맨발로 걷다가 발 전체에 화상을 입어 구조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데스밸리는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지역으로 북미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다. 주변이 가파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데스밸리에서 지난 7일에 기록된 올해 최고 기온 53.9도는 2021년 7월9일과 2020년 8월16일에 기록된 54.4도보다는 1도 가량 낮다. 54.4도는 지구상에서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이다. 앞서 1913년 7월10일 56.7도로 측정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기후학자들은 측정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서부의 다른 도시들도 지난달 역대급 더위를 견딘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는 7월 평균 기온이 37.7도로 가장 더운 한 달을 보냈다. 7월7일에 기록된 48.9도는 이 지역 역대 최고 기온이다. 이밖에 오리건주, 아이다호주, 워싱턴주 등 북쪽 지역도 43.3도 이상의 폭염을 기록했다.WP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캘리포니아 남부와 사막 남서부로 폭염의 중심이 이동하며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