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일단 사과가 도리…檢 탓만 하는 건 문제 아닌가”

SBS라디오 인터뷰
"檢 수사 문제는 다 동의…단, 도의적 책임 왜 거부하나"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상황"
  • 등록 2023-03-14 오전 9:27:55

    수정 2023-03-14 오전 9:27:55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이재명 대표의 전(前) 비서실장의 극단 선택에 대한 대응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한 분이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접었다는 이 엄중한 현실 앞에서 일단 자신의 부덕함을 먼저 고백하고 사과하는 것, 그게 우리가 익숙히 봐왔던 거고 그게 도리인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전혀 없이 검찰 탓만 하는 것은 좀 문제 아니냐라는 분위기가 (당 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 뉴시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 수사가 여러 가지 면에서 인디안 기우제 식으로 하는 것, 몇 년 동안 하는 것, 나올 때까지 파는 것, 별건수사 등 큰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구성원 거의 대부분이 다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윤영찬 의원의 SNS 글에 대해 조 의원은 “나는 정진상·김용 등 측근이 구속되고 했을 때도 도의적 책임에 대해 일단 표명을 하라고 얘기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안 하고 거부했다. 그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는 순간 법적 책임으로 연결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고서는 도의적인 책임에 대해 그렇게까지 거부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전 비서실장이 수사로 인해) 명예고 생활이고 모든 게 다 뒤틀리게 되니까, 거기다가 안 좋은 쪽으로만 계속 생각하게 되니까 이분은 이렇게 선택을 하신 것 같다. 그 선택을 하시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느냐”며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인간적으로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 그런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이재명 방탄으로 가면 민주당이 끝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김해영 전 의원의 말에도 동의의 뜻을 전했다. 조 의원은 김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소신파인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하나다.

조 의원은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그런 상황이다. 사법리스크가 이것만 벗으면 되는 게 아니고 지금 줄줄이 대기해 있고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른다”며 “공개재판을 하다 보면 유동규나 김성태 등 이런 분들꽈 어깃장을 놓고 그런 모습들이 계속 사회부 기사로 나가게 될 때 우리 민주당의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명약관화하고 여권이 원하는 민주당 전체의 피의자화, 범죄집단화에 일조할 것은 틀림없지 않겠느냐 그런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당원존 라이브’를 통해 당원들과 소통할 예정인 이 대표를 향해 강한 메시지를 주문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일단 좌표 찍기, 문자폭탄 이런 건 우리 당한테 도움 안 된다, 자제하시라 그런 정도 말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거기서 좀 더 나아가서 자숙해라 이런 정도로 자숙이 될 상황은 아니다”라며 “ 좀 더 세게 말씀을 했으면 좋겠다. 경고하고 절대 하면 안 된다. 만약에 그렇게 하면 당신들하고는 결별하겠다, 이런 정도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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