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노재웅 기자]
| 한 직원이 SK텔레콤 거점 오피스 ‘스피어’에서 오큘러스 퀘스트를 착용하고 다른 거점 오피스에서 접속한 동료와 가상공간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영상=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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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 사무실 전경.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83-21 아크로포레스트 D타워 8층 모습이다. 자율좌석제는 기본이고, 다양한 컨셉의 회의실 또는 업무방(1인 독서실 형태)이 마련돼 있다. 사진=퓨처플레이 브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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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플레이 회의실 아바타(2009·Avatar)앞에 씌여진 글씨. 사진=김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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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직원들이 거점 오피스 ‘스피어’ 신도림점에서 AI 기반 얼굴 인식 출입과 좌석 예약을 하고 있다. 단 0.2초 만에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 잠깐 설 필요도 없이 그냥 걸어 지나가도 원활하게 출입문이 열린다. SK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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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적인 공간을 원하는 직원들이 많이 찾는 SK텔레콤 ‘스피어’ 아일랜드 좌석. 사진=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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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좌석은 주변이 식물로 둘러싸여 있어 색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사진=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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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회의실 ‘스피어’ 팟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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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오후 1시 전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하고 퇴근하면 됩니다.(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A매니저)”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일단 6월 말까지는 원격근무(재택근무)로 유지합니다. 이후 어떻게할 지는 봐야겠죠. (
카카오(035720) B이사)”
“2주일에 80시간만 채우면 출근 시간도 근무형태도 맘대로 하면 돼요. 2020년부터 시작됐죠. (
SK텔레콤(017670) C매니저).”
“저희요? 사무실 출근, 재택근무, 원격 오피스 근무, 사설 공유오피스 이용 등 근무지가 4가지입니다. (
KT(030200) D차장).”
정부가 내일(18일)부터 코로나19 대응 핵심 방역 수단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들의 근무 형태도 재택근무(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기술로 세상의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IT기업들은 이 같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방역의 차원을 넘어 임직원 위주의 근무형태 설계까지 확장하는 모양새다. 아침에 일률적인 정시 출근과 대면 회의를 강조하기보다는, 프로젝트 베이스로 성과를 중시하는 자율적인 근무 시스템을 만들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근무시간도 근무지도 직원 맘대로 정하는 SKTSK텔레콤은 코로나가 발병한 2020년 1월부터 근무시간도 근무지도 직원 맘대로 정하는 제도를 시행중이다. SK텔레콤 C매니저는 “2주일에 80시간만 채우면 출근 시간도 근무형태도 맘대로 하면 돼요. 2020년부터 시작됐죠. 또, 한 달에 한 번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도 이 때부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신도림, 일산, 분당 등 3곳에 거점형 업무공간 ‘Sphere(스피어)’를 만들어 교통지옥에서 해방되려는 직원들을 배려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오큘러스 퀘스트를 착용하고 다른 거점 오피스에서 접속한 동료와 가상공간에서 회의를 하기도 한다.
유영상 SKT 사장은 “구성원의 업무 효율과 행복도를 높이고 혁신을 탄생시키는 ‘스피어’가 되길 기대한다”며 “SKT는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일문화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택지가 4개 KT…6월 말까지 재택근무하는 네이버·카카오KT는 직원수 2만2천명이 넘는 국내 최대의 IT기업이다. 이에 따라 다른 기업들보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덜할 것 같지만, 적지 않았다. KT의 D차장은 “KT 직원들은 사무실 출근, 재택 근무, 원격 오피스 근무, 패스트5·집무실 같은 사설공유 오피스 등에서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며 “얼마전 내부 집계 결과 재택근무를 월 1회 이상 하는 참여자가 61%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격 오피스를 KT 광화문, 분당, 송파 빌딩에 두고 있어 서울 수도권 거주 직원만 사실상 선택가능하다는 점과, 패스트5는 여의도, 집무실은 일산, 석촌에 둬서 역시 전국적인 하이브리드 근무는 아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0년 초,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원격근무(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벌써 2년 6개월째다. 원격근무가 기본이고, 방역 상황에 따라 조이기도 하고 풀기도 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2020년 4월 9일, 조직별로 주 1회만 출근하는 순환출근 방식의 원격근무를 했다가 코로나가 잠잠해진 2020년 7월 7일에는 온사이트(오피스 근무)로 전환했다가, 다시 심해지자 2020년 8월 18일 전직원 원격근무 하는 등 유연하게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대처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도 불구하고 6월 말까지 재택근무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