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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은 30일 ‘코로나19가 제조업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산업경제이슈 제82호)’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각국 생산·교역 정체가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글로벌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며 “지속 기간과 확산 범위, 파급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코로나19는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거점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상반기까지의 단기 조달 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조달원인 중국·일본 수입이 부분적 통관·물류 차질 외엔 원활한 편이고 재고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가령 반도체는 미·일·유럽에 대한 의존성이 일부 있지만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재고수준을 늘린데다 수입처도 다변화해서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자동차·조선·일반기계 등은 외국 의존도 자체가 낮고 외국 의존도가 높은 철강·정유 등도 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산업연구원은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 주요 기업이 글로벌 네트워크의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공급망을 바꿀 것이라며 우리 역시 전략 부문의 공급망 자립화와 자국 내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공급원 탈중국과 맞물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남방 지역이 새로운 프론티어로 부상할 수 있다며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미래차나,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IT플랫폼 등 신산업 부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안전함과 투명성으로 전 세계에 각인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다면 오히려 코로나19를 계기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수요 창출이나 확대 가능성을 보인 제품에 대해선 개발과 국내생산 기반을 하루빨리 마련해 성장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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