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유독 반소매 차림의 임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정부 절전에 동참하기 위해 사장단 차원에서 쿨비즈룩을 솔선수범해 입으면서 전반적인 쿨비즈 열풍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쿨비즈는 ‘시원하다(cool)’와 ‘업무(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벗는 간편한 옷차림을 뜻한다.
특히 이날 서초사옥으로 들어오는 김재권·신종균·전동수·조수인 삼성전자(005930) 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000830) 부회장, 김석 삼성증권(016360)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029780) 사장, 김철교 삼성테크윈(012450)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001300) 사장, 김창수 삼성화재(000810) 사장, 박종우 제일모직(001300) 사장 등 주요 사장들 모두 반소매, 노재킷 차림이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직원들에게도 반소매를 입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간부사원이나 임원들은 사장들이 반소매를 입지 않으면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사장들부터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반소매를 입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내달 말까지 쿨비즈 차림을 적극 권장하고, 이후에도 회사 내부에서 노재킷 문화를 확산해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6∼8월 피크시간대(오후 2시∼5시) 사무실 온도를 28도로 올리고, 조명을 70% 소등하는 등 내달 말까지 사업장별로 3~20% 절전을 시행하고 있다. 또 LED 조명 전면교체, 제조사업장 에너지 효율개선 등 201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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