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인권변호` 파워블로거가 살인사건 용의자로..왜?

  • 등록 2011-09-06 오후 1:39:07

    수정 2011-09-06 오후 1:39:07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인권변호사로 알려지며 블로그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운영했던 유명 블로거 황덕하(52) 씨가 부인 살해 혐의로 공개 수배됐다.

▲ (좌) 황 씨의 수배 전단지, (우) 황 씨의 블로그 캡처
주요 집회나 시위 현장에 항상 모습을 드러냈던 황 씨는 160만 명이 넘는 방문자를 보유한 파워 블로거였지만, 실제로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부동산 사업을 하다 10년 전부터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며 고시원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쌓은 법무지식으로 블로그를 연 뒤 인권변호사인 것처럼 행동했고,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자신의 부모 집에서 2년 전 이혼한 부인이 재결합을 거절한다는 이유로 부모가 보는 앞에서 전 부인을 6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수년 동안 법무사 시험을 본다며 떨어져 살면서 가정을 소홀히 하다가 부인과 이혼했고, 최근 "다시 같이 살자"며 설득하려고 부모의 집에서 만났지만 여의치 않자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전 부인을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범행 직후 황씨는 "나도 죽겠다"고 말하고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황씨가 칠보산 일대에서 자살했거나, 고시원 등에서 은둔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황 씨의 블로그는 사건 이틀 전인 지난 7월 5일 마지막 포스트가 등록됐으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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