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방송통신)덩치키운 KT가 작아진다고?

`KT와 KTF가 만나 더 작아지겠습니다` 슬로건 눈길
`성장정체·구태의연한 조직` 등 부정적 이미지 털어내기
  • 등록 2009-06-04 오전 11:33:25

    수정 2009-06-04 오전 11:33:25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6월1일자로 KT가 KTF를 흡수합병했다.

이번 합병은 금융분야를 제외하고 국내 산업계에서 가장 큰 딜이었다. 2008년말 기준으로 보면 합병법인 자산규모는 24조1293억원, 연 매출 18조9471억원이다. 이는 과거 현대전자·LG반도체 합병(자산 20조원·매출 6조원), LG전자·LG정보통신 합병(자산 12조원·매출 16조원) 보다 큰 규모다.

특히 유선통신분야 강자인 KT와 무선통신분야 2위인 KTF가 만나, 유무선과 컨버전스 분야의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때문에 KT-KTF 합병을 놓고 일각에선 `공룡 KT`의 등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KT는 합병 이후 `KT와 KTF가 만나 더 작아지겠습니다`라는 이색적인 슬로건을 내세웠다. 덩치가 커졌는데 왜 작아진다고 하는 것일까.
                                                                                                                   
합병 KT(030200)는 기존 KT의 이미지를 벗으려 한다.

`한국 통신산업의 선구자, 유선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란 영광과 함께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있다. ▲수익악화와 성장정체에 놓여있는 기업 ▲3만명이 넘는 임직원 수로 유연성이 떨어지는 기업 ▲기업지배구조에 변화가 필요한 기업 ▲관습에 사로잡힌 기업문화 ▲성과주의가 도입되지 않은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석채 회장도 올해 초 취임 당시 "KT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했는데, 유감스럽게 대부분 사람들이 암울하고 비판적인 진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추락하는 이익률, 임직원 사기저하, 젊은 임직원들의 이직, 비판적인 협력사 견해,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국민인식 등을 생각하면 일리있는 평가라는 설명이었다.
이 회장은 또 지난 1일 합병법인 출범식에서 "KT는 공룡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성·LG그룹에 비하면 아직 작은기업이고, 성장과 변화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KT는 이번 합병으로 덩치는 커졌지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시대변화에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고객에게도 유연한 발상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다가가겠다는 생각이다. `크다`는 이미지 보다 `작다`는 이미지를 통해 유연성과 신속성을 보여주겠다는 것.

이러한 변화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시작됐다.
 
윤리경영이 강화됐고, 협력사 지정제도가 투명해졌다. 노사 합의로 전직원 성과보상제도가 도입됐고, 조직개편으로 사업부문별 권한과 책임이 분명해졌다. 부문별 책임회계제도도 도입돼, 성과지표가 확실해 진다. 올 하반기에는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와 요금제도를 도입해 새로운 가치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 취임 후 내세운 `올 뉴(All New) KT`에 대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면서 "KT의 변화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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