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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사회 중심 경영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로 국내법상 제도화돼 있지 않은 선임사외이사제 도입을 자체적으로 보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가장 먼저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인호 전 신한은행 은행장이 사외이사들의 의견 조율 등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18’에서도 선임사외이사를 언급하며, 제도 도입 의지를 이해관계자 전체에게 재확인시켰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외이사를 대표하며 이사회의 독립성 보장 및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 이사회 의장과 별도로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사외이사회’를 소집할 권한도 가진다. 우리나라에선 금융권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비금융권에선 SK그룹이 올 3월 지주회사인 ㈜SK와 SK하이닉스(000660) 등에 도입한 사례가 유일하다.
삼성전자와 동종업계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선임사외이사가 사외이사들을 소집 및 주재해 의견을 모으고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회는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보고를 경영진에게 요구할 수 있다. 특히 선임사외이사는 이사회 운영에 대한 평가권이 부여돼 있다. 선임사외이사의 임기도 국내외에서 일반적인 1년 단위(연장 가능)가 아닌 이사 임기와 동일하게 설정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리더 격인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은 현재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 3곳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송광수 김앤장 고문은 보상위원회 위원장이다. 올 3월 주총에서 선임된 김종훈 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등 3명과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각 위원회에서 위원으로만 활동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인호 전 행장과 송광수 고문, 박재완 전 장관 등 3명의 임기 종료 시기(2019년 3월)에 맞춰,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임사외이사 및 사외이사 추천 작업 등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임사외이사는 현재 법제화 돼 있지 않으나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있어 적절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이사회 구성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연내 도입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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