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LTE는 데이터 무제한 안 해‥왜?

수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무제한 허용시 주파수 부족우려
버라이즌은 대신 '음성요금 절감 및 데이터 공유 상품' 출시
  • 등록 2012-11-19 오후 1:08:56

    수정 2012-11-19 오후 1:10: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 통신사업자들도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하면서 3세대(G)에서 제공했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TE는 3G보다 수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가 전송돼 데이터 무제한 정액요금제를 유지하면 단기간 내에 주파수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통신사들이 기지국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1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김동욱, 이하 KISDI)통신전파연구실 이종화 실장, 김진경 연구원이 발표한 방송통신정책(제24권 21호) ‘초점 : LTE 구축 전략과 데이터 요금제 동향’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G에서 제공하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LTE에서는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은 지난해 7월 3G와 LTE 스마트폰 이용자에 대한 월 30달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고, 30달러에 2GB, 50달러에 5GB, 80달러에 10GB 등 상한을 두는 요금제를 도입했다.올해 6월에는 ‘공유요금제(Share Everything)’를 통해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되 최대 10개까지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무선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의 NTT도코모 역시 올해 10월 1일부터 7GB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상하향 속도가 최대 128Kbps로 제한되며, 2GB당 2625엔을 추가 요금으로 내는 경우에만 75Mbps의 최고속도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싱가포르 1위 사업자인 싱텔(SingTel)도 월 54달러에 3G 데이터 50GB, LTE 데이터 10GB의 총 60GB를 한도로 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국내 스마트폰용 LTE요금제 출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종화 통신전차연구실장은 “버라이즌의 공유요금제는 기존의 요금제와 비교할 때 스마트폰 하나만을 이용하는 경우 음성 소량 이용자의 요금은 상승한 반면, 음성 다량 이용자의 요금은 하락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 요금제를 출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들도 3G 서비스에서 무제한 요금제가 계속 유지되는 한 큰 불만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와이파이 등으로 LTE 망을 통해 사용하는 데이터양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어 LTE에서 무제한 데이터가 허용되는 요금제가 없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신사들이 최대요금에 상한을 둬서 요금충격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를 두는 것도 무제한 정액제에서 이용량 기반 요금제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나라 역시 2010년 8월부터 월 5만5000원 이상의 3G 스마트폰 요금제의 경우 무선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10월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그리고 2012년 1월에 KT가 새로운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를 무제한 허용하는 정액요금제는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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