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 정보업체와 중개업계에 따르면 설을 전후해 강남구 개포주공, 강동구 고덕주공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기다리던 수요자, 10%이상 떨어진 재건축 "사자"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이달 들어 10여 개 이상의 매물이 팔렸다. 최소평형인 11평형의 경우 4-5개 정도의 물건이 작년 12월 최고가보다 약 1억원 가량 낮은 5억4000만-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5평형도 최고가보다 6000만원 정도 낮은 9억1000만-9억2000원 선에 팔리는 등 평형별로 1-2개 정도의 매물이 팔렸다.
개포동 태양부동산 관계자는 "2월 들어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두 달여간 지속적으로 호가가 빠지면서 아파트값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매수자들의 인식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도 이달 들어 5-6건 정도의 거래가 이뤄졌다. 16평형은 6억3000만원에, 18평형은 7억95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16평형도 최고가보다 6000만원 가량 가격이 빠진 5억6500만원에 팔렸다.
고덕주공2단지 인근 S중개업소 관계자는 "2월 중순 들어 매수에 가담하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며 "다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여전히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2개월 여간 매수세가 뚝 끊겨 거래 없이 가격 하락을 지속하던 재건축 아파트가 팔려나가기 시작하고, 하락세도 둔화되자 `값이 다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이에 대해 "국회에서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관망세인 수요자들이 혼란을 느끼게 된다"며 "이 경우 재건축 아파트 값이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는 재건축 아파트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많고,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워낙 없어 대세 반전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