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2년만에 최고 영업이익률 기록(상보)

판매물량 증가 불구 저유가 여파로 매출 감소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부문 마진 강세 지속
2분기 일부 악재에도 양호한 마진 유지 전망
  • 등록 2016-04-21 오전 10:11:11

    수정 2016-04-21 오전 10:11:11

에쓰오일 사업부문별 실적(단위: 억원, 자료: 에쓰오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지난 1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성을 개선하며 12년만에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매출액 3조4284억원, 영업이익 4914억원, 순이익 4326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액은 판매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제품 판매단가가 낮아져 전분기 대비 13.1% 줄었다. 영업이익은 핵심 사업영역인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르게 마진 강세가 지속돼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6.3% 증가한 수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요 생산시설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시설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2004년 4분기 14.5%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14.3%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정유부문 72%, 석유화학 18.5%, 윤활기유 9.5%로 정유부문이 압도적이었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비정유부문이 절반 이상(55.3%)을 차지했다. 석유화학부문 29.3%, 윤활기유부문 26%다.

정유부문은 국내외 정유사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한 가운데 겨울철 따뜻한 날씨가 나타나며 계절적 수요가 약세를 보인 탓에 정제마진이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여전히 배럴당 5.5달러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1536억원 이후 최대 수준인 14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2.2%에 비해 대폭 상승한 22.7%를 달성했다.

이는 중국 일부 시설의 트러블 장기화와 파라자일렌(PX)을 원료로 하는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의 가동률 개선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 내 PX 마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윤활기유부문은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분기 고급 윤활기유 공정의 정기보수로 감소됐던 생산 및 판매물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2005년 이후 최고의 영업이익률(39.2%)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전망에 대해 “정유부문은 저유가로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권역 내 정유설비의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예상돼 계절적 비성수기 돌입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석유화학부문은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신규 PX 설비가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1분기 완공된 신규 PTA공장의 가동과 성수기를 앞둔 합성섬유(폴리에스터)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수준의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이라며 “윤활기유부문은 2분기 중동에서의 신규 시설 가동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의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스프레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쓰오일 2016년 1분기 실적(단위: 억원, 자료: 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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