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장관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도 그 리셥션장에 있어서 김영남 위원장하고는 안면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나보다 17살이나 많은 분인데 인사를 해야 될 거 아닌가. 가서 아는 척을 했는데 음식을 열심히 들고 계시다가 내가 아는 척을 하니까 고개를 드는데 얼굴이 벌개져가지고 있었다”며 “그 테이블에 펜스는 없었고. 그러니까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 북한과 미국은 리셉션 다음날인 10일 청와대에서 북·미 대화를 예고해둔 시점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1일 현지 언론에 북한이 만남 2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대화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그 배경에 대해 펜스 부통령의 북한 무시를 원인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는 “펜스 부통령과 같은 입장을 미국이 누그려뜨려줘야된다. 그래야 북한도 비핵화에 대해서 전향적인 얘기를 할 수 있다”며 “양쪽이 장외에서 기싸움을 하고 있는데 미국이 태도를 조금만 누그러뜨려주면 그걸 가지고 우리가 남북 대화 채널을 통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전 장관은 펜스 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적인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펜스 부통령은 어떤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강경파로, 미국의 자기 지지층에 대해서 내가 이렇게 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좀 보여주려고 그랬던 거 아닌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