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올한해 가격이 급상승했다. 올해 말까지 유예가 적용되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단지들이 사업 진행을 서두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저금리를 이용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내는 것)와 실수요가 맞물리며 일반 아파트의 매맷값 상승폭도 컸다.
매매시장: 고강도 규제책에도 우상향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05%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10.74% 오르며 유일하게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에도 국회 이전 등 행정수도 공약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둔촌주공, 잠실주공5단지 등 사업 진척이 빨라진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을 이끌면서 8.35% 뛰었다.
경기는 서울과 인접한 하남, 과천, 구리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2.40% 올랐다. 부산과 인천이 각각 2.38%, 2.11%로 뒤를 이었다.
경남은 조선·중공업 등 지역기반 산업 침체가 부동산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거제, 창원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1.71% 하락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경북도 공급과잉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1.61% 떨어졌다. 충청은 분양 호황기 때 공급된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한 탓에 매물이 쌓이며 매매가격에 부담이 됐다. 충북이 1.15%, 충남이 0.79%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8%로 전국에서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가 둔촌주공, 고덕주공 등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 이주로, 서대문구는 인접 재개발 이주 수요로 전셋값 상승이 컸다.
이어 인천(2.23%), 강원(2.03%), 제주(1.80%)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세종시(-9.45%)는 전셋값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매매시장과 탈동조화 현상을 보인 것이다. 정주여건 개선으로 인구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올해만 1만4000여 가구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세입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남도 지역 경기 침체와 공급과잉 영향으로 전셋값이 2.46% 하락했고 충남은 천안, 아산 아파트의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면서 1.4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