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해외법인 부실 '눈덩이'.. 또다른 뇌관되나

대우조선·현대重·삼성重, 해외 총 부채규모 5.3조 달해
부채비율 200% 웃도는 곳 전체의 47.0%
호황기 문어발式 사업확장 부메랑.. 부실이 부채확대로
  • 등록 2016-05-15 오후 2:25:07

    수정 2016-05-15 오후 2:25:07

진수 앞둔 대우조선해양 건조 선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해외에서도 심각한 부실경영을 펼쳐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 빅3 해외 종속법인의 부실이 향후 구조조정에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재벌닷컴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이 해외에 세운 종속법인 34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법인의 총 부채 규모는 5조35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호황기 빅3의 부채가 4조163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8.7% 증가한 금액이다.

대우조선의 부채는 2조1842억원으로 5년 전보다 43.2% 증가했고, 삼성중공업은 1조2633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93.0%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5년 전보다 13.4%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조9109억원으로 조선 빅3 중 두번째로 많은 부채를 기록했다.

조선 빅3 해외법인 34곳 중 지난해 기준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곳은 16개로 전체의 47.0%에 달했다. 현대중공업 베트남 해외법인(선박건조)의 부채비율은 6250%,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해외법인(선박건조)의 부채비율은 3234.3%에 달해 심각한 재무위험도를 보였다.

대우조선의 캐나다법인 등 5곳과 삼성중공업 독일법인 등 2곳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이 매각에 실패한 망갈리아 조선소를 운영 중인 루마니아 법인은 부채가 1조4580억원에 달했다. 또한 대우조선의 캐나다 풍력발전 설비 자회사인 트렌턴(DSTN)은 자본잠심 등으로 경영이 악화돼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보유지분 가치를 한푼도 건질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조선 빅3의 대규모 해외부실은 호황기 주력사업인 선박, 플랜트 외에 문어발식 다른 사업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구조조정이 국내 인력감축과 도크폐쇄 등에 치중되면서 해외 부실의 경우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부채도 연결기준으로 각 회사의 경영성적표에 반영됐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수치라고 볼 수는 없다”며 “조선업 불황과 사업다각화에 따른 부실이 부채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재벌닷컴,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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