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임박한 은행 창구에선 지금…

"자금 필요하면 서둘러 받으라" 조언
"한도 줄어드니 신용대출 신청" 권하기도
금리는 외환·씨티·우리가 낮아
  • 등록 2009-09-02 오전 10:59:19

    수정 2009-09-02 오후 3:39:27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최근 전세값 급등으로 `차라리 전세금에 돈을 조금 보태 집을 사자`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정부가 DTI와 같은 추가 대출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이들의 마음이 바쁘다. 은행 대출 창구에서도 `언제 자금이 막힐지 모르니 서둘러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 "대출 받으려면 서두르세요" 

2일 이데일리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및 명동 일대에 있는 은행 창구를 돌면서 실제 대출 상담을 받아봤다. 대상 은행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외환, SC제일, 씨티은행 등 모두 8곳이었다.
 
창구의 대출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당국의 추가 대출규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자금이 필요하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A 은행 대출 담당자는 "추가 대출 규제가 들어오면 한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직간접 영향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 담당자는 "혹시 한도가 줄어들어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수 있으니 미리 신용대출로 한도를 받아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해 한도가 줄어 자금이 부족할 경우, 모자라는 금액을 신용대출로 메우려 해도 기존 대출이 있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순서를 바꿔 신용대출을 먼저 받아두면 이런 제약이 없다는 조언이었다.

더 나아가 C 은행 담당자는 "금리를 조금 물더라도 실제 자금이 필요한 시기보다 앞당겨 대출을 받아두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고 했다.

담당자들은 대출규제와 관련된 고객 문의가 급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B 은행 담당자는 "아직 대출규제가 시행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시기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특별히 먼저 물어보는 고객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라는 감독당국의 방침에도 불구,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다만 "다른 은행은 얼마를 준다는데…"라고 금리 네고를 시도해도 이에 응하는 은행은 한곳도 없었다.
 
C은행 담당자는 "전에는 지점장 전결로 추가 깎아줄 수 있는 몫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출 을 억제하라는 감독당국 방침에 따라 이를 거의 할 수 없다"며 "우리 은행의 금리가 높은 편이란걸 알고 있으며, 옆의 D은행이 더 낮으니 그리로 가셔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영업을 적극적으로는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농협은 유일하게 사실상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농협은 턱없이 높은 금리인 6.8%를 불렀다. 또 담보로 내놓은 아파트에 전세가 들어 있을 경우에는 담보가치가 얼마든, 전세가액이 얼마든 상관 없이 대출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구 담당자는 "정부에서 하지 말래서…죄송하다"며 찾아온 고객을 돌려세워야 하는 상황을 난처해 했다.

◇ 외환· 씨티 등 외국계 은행 금리 낮아

대출금리는 외환·씨티 등 외국계 은행이 낮았고, 국내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낮았다.
최저 금리는 외환은행으로 5.1%를 제시했다. 조기상환 수수료는 1년 이내 상환시 1.5%, 2년이내는 1%였다.
 
이어 씨티은행이 5.2%를 내놓았고, 역시 조기상환수수료가 3년까지 1%로 낮아 실질 금리가 낮은 편이었다.

국내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낮은 편에 속했다. 우리은행은 5.25%을 제시했다. 조기상환수수료는 1년 1.5%, 2년 1%, 3년 0.5%. 국민은행은 5.34%를 제시했고 조기상환수수료는 3년이내 1.4% 선이었다

신한은행은 6%를 내놓아 금리가 높았다. 상환수수료는 1년 2%, 2년 1.5% 등이었다.

최근까지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을 했던 SC제일은행도 급증한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감독당국의 집중감시대상이 된 영향인지 최근 금리를 올려 비싼 편에 속했다. 6%를 내놓았다.

담보로 제시한 물건은 서울에 소재한 18평 아파트로, 국민은행 시세 기준 4억원이었고 전세가 1억원 들어 있다. 대출자는 38세의 대형 금융사에서 일하고 연봉 6000여만원의 직장인이다.

대출 한도는 어느 은행이나 같았다. 4억원에 LTV 60%를 적용하고, 여기서 전세보증금 1억원을 제해 1억4000만원이 나왔다. 일부 은행에서 편법으로 한도를 늘려준다는 `소문`은 있었으나 그같은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1년 단기대출로 받을 경우에는 LTV가 50%만 적용돼 대출한도가 1억원으로 줄어든다.

설정비(1억원 대출시 약 75만원)는 본인이 부담하고, 인터넷뱅킹 통장 개설, 신용카드 신규, 월 자동이체 2건 이상 약정 등 가능한 모든 우대조건을 최대한 활용했을 경우의 금리다.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대출로, 10년 초과 장기대출일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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