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트럼프가 쏘아올린 초강수 원화에도 약발 먹힐까

NDF, 1184.60/1185.00원…7.65원 하락
  • 등록 2020-03-11 오전 8:57:36

    수정 2020-03-11 오전 8:57:36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1일 원ㆍ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정부양 기대감에 위험선호가 살아나면서 118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패닉장을 진정시켰다. 급여세율을 연말까지 0%로 낮추는 초강경 방안 추진 소식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미 의회를 찾아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주례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 대응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완전히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의원들 간엔 급여세를 영구적으로 인하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마크 루비이 공화당 상원의원은 로이터통신에 현재 검토 중인 급여세 인하의 범위는 “3000억 달러 정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의원들은 최근의 국제유가 폭락세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미국 셰일업계에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시는 전일 ‘블랙먼데이’의 낙폭의 절반을 회복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8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49%, 4.95%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감산 합의 기대에 다시 무게가 실리며 급반등했다. 4월 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23달러(10.4%) 급등한 34.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프랑스 CAC 40지수와 독일 DAX 30지수도 각각 1.51%와 1.41% 내렸다.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타며 위험자산의 벤치마크인 원화의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이어지겠지만, 외인 매도세가 진정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 압력에 제약 요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4일을 제외하고 11거래일 연속 약 7조4000억원을 팔아치웠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8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3.20원)보다 7.65원 하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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