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15일만에 ‘올스톱’…불안한 우이신설선(종합2보)

전차선 지지대·전력공급선 일부 파손으로 단전
운행 초기부터 잦은 운행지연으로 고객 불만 높아
오후 2시께 임시열차 운행 개시…정상운행은 26일 첫 차부터
서울시, 우이신설선 경유버스 노선 증회 운행…시민 불편 최소화
  • 등록 2017-12-25 오후 2:46:36

    수정 2017-12-25 오후 4:05:5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인 우이신설경전철(우이신설선)이 지난 9월 2일 개통 이후 115일만에 전면 운행 중단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맞았다. 운행초기부터 잦은 운행지연 등으로 불편을 야기한데 이어 개통 3개월여만에 하루종일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5일 서울시와 우이신설선 운영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께 신설동역 방향으로 가던 1004열차가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를 지나던 중에 전차선(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 단전으로 멈췄다. 운영사가 오전 6시 20분께 북한산보국문역으로 대피시킬 때까지 승객 40여명은 26분간 전동차 안에 갇혀 있었다.

운영사 관계자는 “열차운행 도중 전차선 지지대와 전력공급선 등이 파손됐다”며 “사고발생일이 휴일이다 보니 자재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복구 시간이 길어졌다. 현재 자재·인력을 공급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성탄절 연휴에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초래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료= 이데일리DB)


신호·차량·PSD 등 운행초기부터 고장 잦아

우이신설선은 개통 초기부터 신호와 차량이상으로 인한 잦은 운행지연으로 원성을 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이신설선은 개통일인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19회의 운행지연을 기록했다. 운행지연 이유는 신호설비 장애가 14건, 차량설비 장애가 5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5분 이내 지연된 사례가 16회로 가장 많았으며 5~10분 가량 지연된 사례도 세 차례를 기록했다.

특히 개통월인 9월에만 13회나 발생했다. 9월 운행일(29일)을 고려하면 약 이틀에 한 번꼴은 운행지연사례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셈이다. 9월 9일에는 하루에만 일곱 차례나 운행지연사례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본지 11월 9일자 27면 지연운행·무정차 통과·공짜 손님…우이신설선 탈선 위기>

지난 4일에도 오전 8시 16분께 북한산보국문역 승강장 스크린도어(PSD) 장애가 발생해 열차가 지연됐다.

한 승객은 “우이경전철은 아주 사소한 곳부터 문제투성이였다”며 “운행지연은 기본이다. 열차중단, 무정차 통과 등 정상적으로 운행했던 게 몇번이나 되나 싶다. 문은 안닫히고 열차는 매번 급정거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운영되는 것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 신설동역과 북한산우이역을 오가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25일 단전 사고로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산보국문역을 이용하려던 시민이 운행 중단 안내문을 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 26일 첫 차부터 정상운행…서울시, 버스노선 증회운행


우이신설선 운영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개 편성(8량)을 투입해 일부 구간에서 임시운행을 재개했다.

우선 북한산우이역부터 솔샘역까지는 상·하행선에 열차3개 편성을 투입하고 솔샘역부터 신설동역까지는 열차1개 편성을 투입해 하행선만 단선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상운행은 26일 첫 차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사 관계자는 “고장차량을 포함해 18개 편성(36량)과 전차선 등 시설물에 대한 정밀점검을 마치고 26일 첫 차부터 정상운행할 예정이다”며 “복구완료는 25일 자정께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우이신설선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우이신설선 노선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를 증회 운행하고 있다. 우이신설선을 경유하는 8개 시내버스 노선(101번, 2115번, 1144번, 1162번, 104번, 1014번, 1114번, 144번)이 대상이다.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은 “26일 오전 6시까지 열차 운행에 차질이 계속되면 출퇴근 시간대 예비차량 투입 및 증회운행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우이신설선은…

우이신설선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조성한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 사업이다. 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역부터 성신여대역(4호선), 보문역(6호선), 신설동역(1·2호선) 등 총 연장 11.4㎞에 13개 정거장으로 운영한다. 총 사업비는 7951억원을 투입했다.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두산건설, 고려개발 등 10개 회사가 출자한 우이신설경전철㈜이 건설 후 30년간 지하철을 운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한 뒤 서울시에 소유권을 넘기는 구조다. 운영기간 동안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시가 보전하지 않는다. 지난 2009년 9월 착공 후 공사기간 중 잡음이 계속 발생하면서 개통이 계속 미뤄졌다. 지난 7월 개통예정이었지만 운행간격을 2분 30초에서 3분으로 늘리면서 개통이 9월 2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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