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빈 라덴이 죽은 지 4일만에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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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이날 방문은 정치적인 목적도 짙어 보였지만 이슬람계 미국인들에게는 9.11 테러 이후 가져왔던 불안감을 다소 씻어내는 자리가 됐을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 사살 후 "미국이 결코 이슬람과 전쟁을 하고 있지 않으며 빈 라덴은 이슬람 지도자가 아닌 대량 학살자"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빈 라덴의 죽음이 9.11 테러에 대한 미국의 응징을 마무리한 것으로 비쳐지면서 불특정 다수의 이슬람인에 대한 미국의 반감도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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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복테러 우려가 여전한 만큼 아직은 긍정적인 기대 정도로만 부각되고 있다. 또 빈 라덴의 생포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지속되며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는 껄끄러운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빈 라덴 사살 이후 유럽에서 아프카니스탄 전쟁이나 유럽 내 알카에다 지부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빈 라덴 사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기뻐했지만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교민주당CDU)을 포함한 의회 일부 의원들은 그의 발언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위험한 발언일 수 있어 알-카에다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