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제로 선 오바마의 침묵..어떤 의미일까

이슬람계 미국인들, 환호..반이슬람 정서 해소 기대
유럽 등은 보복테러 우려로 의견 갈려
  • 등록 2011-05-06 오전 11:15:01

    수정 2011-05-06 오전 11:15:01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9.11 테러 이후 악화됐던 미국과 이슬람 간의 관계가 호전될지 주목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빈 라덴이 죽은 지 4일만에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했다.

▲ 그라운드 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헌화와 묵념만 했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백악관은 미국의 단합심을 기억하는 자리에서 말이 필요치 않았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이날 방문은 정치적인 목적도 짙어 보였지만 이슬람계 미국인들에게는 9.11 테러 이후 가져왔던 불안감을 다소 씻어내는 자리가 됐을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 사살 후 "미국이 결코 이슬람과 전쟁을 하고 있지 않으며 빈 라덴은 이슬람 지도자가 아닌 대량 학살자"라고 말했다.

9.11 테러 당시에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비슷한 발언으로 반이슬람 기류 형성을 우려했지만 극단적인 이슬람 단체에 의해 자행된 테러로 수천명이 희생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반 이슬람 정서가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이에 따라 이슬람계 미국인들 역시 알게 모르게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빈 라덴의 죽음이 9.11 테러에 대한 미국의 응징을 마무리한 것으로 비쳐지면서 불특정 다수의 이슬람인에 대한 미국의 반감도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묵념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출처:WSJ)
이슬람계 미국인들의 소통단체인 아마디야이슬람커뮤니티의 사이마 셰이크는 폭스 뉴스 기고글에서 "오바마의 그라운드 제로 방문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9.11 테러 이후 이슬람계 미국인들 역시 크게 슬퍼했고 9.11 테러로 희생된 사람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스도 빈 라덴의 죽음으로 이슬람계 미국인들 또한 크게 안도했다며 이슬람과 미국의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보복테러 우려가 여전한 만큼 아직은 긍정적인 기대 정도로만 부각되고 있다. 또 빈 라덴의 생포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지속되며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는 껄끄러운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빈 라덴 사살 이후 유럽에서 아프카니스탄 전쟁이나 유럽 내 알카에다 지부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빈 라덴 사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기뻐했지만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교민주당CDU)을 포함한 의회 일부 의원들은 그의 발언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위험한 발언일 수 있어 알-카에다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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