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 뜬다)②"시장 선점하자"..건설사 앞다퉈 진출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분양 성공 잇따라
대기업 속속 진출..금융권도 투자 관심
  • 등록 2010-11-19 오후 1:41:16

    수정 2010-11-19 오후 1:49:29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소형주택 바람이 거세다. 중대형 아파트들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과 달리 소형 오피스텔은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다.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앞다퉈 소형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소형주택 전성시대`의 배경, 현황, 전망 및 문제점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지난달 분양한 서울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3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로 100% 마감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대북사업을 주력으로 해 오던 현대아산은 이달 `현대웰하임`이란 브랜드의 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해 6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주택시장에 데뷔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을 섞은 한미파슨스의 `마에스트로`(서울 청룡동) 역시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건설업계 핫이슈로 떠올라..단타 전략

▲ 수목건축의 소형주택 마이바움 휘경 내부 모습

최근 건설업계의 핫이슈는 소형주택이다. 중대형 위주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미분양과 미입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얻어진 `학습효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에 눈길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홈런을 치기 위해 큰 스윙을 하기보단 방망이를 짧게 잡는 단타 전략으로 선회하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들어 서울 도곡동과 성남 분당에서 오피스텔 분양에 나섰으며 다음달엔 서울 마포구 이대앞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중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대형업체들의 도시형생활주택 시장 진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GS건설은 주방과 욕실을 따로 배치한 `한지붕 세가족` 평면을 개발해 서울 대현동의 157가구 규모 소형주택 단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 LH도 `스튜디어 주택` 공급 예정

다른 대기업들도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캐슬 루미니라는 브랜드를 내놨으며 삼성건설과 현대건설도 각각 미니 래미안, 미니 힐스테이트라는 이름의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중견 업체들도 발빠르게 뛰고 있다. 우미건설은 최근 `쁘띠린`이란 소형주택 브랜드를 내놓고 내년 초부터 수도권에서 사업에 나설 계획이며 현대엠코도 중소형 아파트에 적용할 특화 평면의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내년 하반기부터 도심역세권과 상업·업무지역 대학가 등에서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50㎡ 이하의 `스튜디오 주택`을 지어 공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도시형생활주택의 인허가 건수는 지난해 월 평균 190가구 가량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지난 7월 1135가구로 늘었고 9월에는 2500가구 가량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도시형생활주택 도입 이후 지속적인 규제 완화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차장 기준을 85㎡당 1대에서 120㎡당 1대로 완화하고, 분양가상한제도 적용하지 않는다. 
 
◇ 300가구 단지도 가능..대기업 진출 가속화될 듯

이에 더해 도시형생활주택의 가구 수 제한을 150가구에서 300가구 이내로 완화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어 대기업들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은 어느 정도 규모가 따라주면 소형주택 사업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 외곽 택지를 대규모로 개발하는 게 과거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수익성 위주의 새로운 상품을 찾는 게 트렌드"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도시형생활주택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영업인가를 받은 리츠 회사 11개 중 절반 가량이 도시형생활주택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수요가 안정적이고 건설기간이 짧아 투자금 회수가 빠르다는 점이 장점이 어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주택시장 불안의 완충 역할 기대

전세난 대책에 골머리를 앓는 정부로서도 소형주택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1~2인가구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건설기간이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급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주거형태이기 때문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형주택은 6~8개월이면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 불안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월세 수입을 감안하면 초기 투자자금이 덜 드는 부동산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소형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 서용식 대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금융권도 새로운 투자의 물꼬를 틀 상품으로 소형주택을 보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너무 과열돼 공급이 집중될까 우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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