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해외 기업 취득으로 세금 절감을 시도하는 미국 기업에게 강한 조치를 취하려 하자 투자자들의 우려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 제약회사들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들이 눈독을 들여온 영국, 스위스. 아일랜드 제약회사 주식 가격까지 덩달아 하락하며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영국의 대표 약국업체인 알리안스부츠의 전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5일 주식이 14%나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본사 이전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 제약사의 또 다른 인수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알려진 영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스미스앤네퓨도 4.1% 떨어졌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는 기업들이 조세 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로 법인을 옮기는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5일에도 친(親) 기업적 성향인 공화당의 반대로 이를 막기 위한 입법은 무산됐지만 재무부가 독자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여전히 이들 기업들을 막기 위해 법안을 입법하길 원한다. 다만 당장 어려운 만큼 세금 회피 목적으로 해외로 뜨는 기업들을 주저 앉일 만한 다른 행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FT는 하버드 법대 교수이자 재무부에서 국제 세금을 맡았던 스테펀 샤이 교수도 지난주 “정부는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들에게 주는 세금 혜택이나 보조금 등을 줄이는 식으로 실질적인 타격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