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벨기에 필립 국왕과의 만찬 자리에서 ‘땡땡’을 즐겨보며 불어를 익혔다고 말했다. 필립 국왕은 이에 매우 흥미로워하면서 ‘땡땡’ 만화 전집을 다 봤는지 물었고, 박 대통령은 “전집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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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0일 ‘땡땡의 모험’ 관련 이야기를 포함,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본드걸로 변신한 여왕 새삼 화제
박 대통령은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서도 여왕에게 이 얘기를 했고 여왕은 웃으면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무도 여왕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배우가 왕궁을 출입하고 왕궁에 시종이 그렇게 많은데도 비밀이 철저히 지켜진 게 신기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이 구절은 처음 들어봤다”며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며 앞으로 연설 때 자주 인용하겠다”고 말했다.
고장난 엘리베이터와 사라진 운전수
황당한 일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프랑스 방문 당시 오르세 박물관을 찾아 19세기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이 위층을 둘러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했지만 고장으로 멈춰 있어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했다.
박물관 측이 “오래된 시설이라 고장이 잦다”며 거듭 사과하자 박 대통령은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가 잘 작동해도 서 있지 않고 일부러 걸어 올라가는데 전혀 문제없다”며 웃어 넘겼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7일 한·벨기에 정상회담 도중 우리 측 의전 선도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사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무단이탈했다. 예비 운전사를 확보하지 못했던 벨기에 측에선 외교부 의전과장을 대리 투입해 필립 국왕 주최 만찬 때까지 차량을 운전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