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불어 실력 비결은 '땡땡의 모험'

  • 등록 2013-11-10 오후 10:58:48

    수정 2013-11-10 오후 10:58:48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유창한 불어 실력 배경에는 만화 ‘땡땡의 모험(Les Aventures de Tintin)’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벨기에 필립 국왕과의 만찬 자리에서 ‘땡땡’을 즐겨보며 불어를 익혔다고 말했다. 필립 국왕은 이에 매우 흥미로워하면서 ‘땡땡’ 만화 전집을 다 봤는지 물었고, 박 대통령은 “전집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땡땡의 모험’ 캐릭터 땡땡. (그림=땡땡의모험 공식 웹사이트)
‘땡땡의 모험’은 벨기에의 만화 작가 에르제가 연재한 만화로, 탐방 기자 땡땡과 그의 개 밀루가 전 세계를 모험한다는 내용이다. 1929년 1월 10일 벨기에의 ‘르 벵티엠 시에클’ 신문의 어린이 부록 ‘르 프티 벵티엠’에 연재돼 50개 언어로 60개국에서 판매됐다. ‘땡땡’은 나라에 따라 ‘틴틴’, ‘탱탱’, ‘땅땅’ 등으로도 불린다.

청와대는 10일 ‘땡땡의 모험’ 관련 이야기를 포함,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본드걸로 변신한 여왕 새삼 화제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영국 국빈방문 당시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으로부터 런던 시내 한 건물이 ‘007시리즈’ 영화를 촬영한 곳이라는 소개를 받고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여왕이 본드걸 역할을 한 것이 전 세계인들에게 인상깊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서도 여왕에게 이 얘기를 했고 여왕은 웃으면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무도 여왕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배우가 왕궁을 출입하고 왕궁에 시종이 그렇게 많은데도 비밀이 철저히 지켜진 게 신기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여왕 만찬사에 대한 답사에서 “우리의 미래는 별을 보고 바랄 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It is not in the stars to hold our future, but in ourselves)”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이 구절은 처음 들어봤다”며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며 앞으로 연설 때 자주 인용하겠다”고 말했다.

고장난 엘리베이터와 사라진 운전수

황당한 일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프랑스 방문 당시 오르세 박물관을 찾아 19세기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이 위층을 둘러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했지만 고장으로 멈춰 있어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했다.

박물관 측이 “오래된 시설이라 고장이 잦다”며 거듭 사과하자 박 대통령은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가 잘 작동해도 서 있지 않고 일부러 걸어 올라가는데 전혀 문제없다”며 웃어 넘겼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7일 한·벨기에 정상회담 도중 우리 측 의전 선도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사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무단이탈했다. 예비 운전사를 확보하지 못했던 벨기에 측에선 외교부 의전과장을 대리 투입해 필립 국왕 주최 만찬 때까지 차량을 운전하도록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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