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3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279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164억원에 그쳤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2일 출범해 두 달이 모자람에도 지난해 2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상반기 명칭사용료로 농협중앙회에 2267억원을 냈다.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임원들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급여 10%를 자진 반납하는 등 다른 지주사에 비해 혹독한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실적은 이를 무색게 했다.
농협은행의 STX그룹 여신은 일반여신 6500억원, 지급보증 1조7300억원 등 2조3800억원에 달한다. 자율협약 중인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액도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다음으로 많은 2400억원이다. 농협중앙회에 상반기 2118억원의 명칭사용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3652억원으로 전분기(2111억원) 대비 73% 증가해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비용 증가가 상반기 손익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