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전세가율 '최고'..전세에 7천만원 보태면 내집

관악구 전세가율 60%…25개 자치구 중 '유일'
봉천동 성현동아 86㎡ 전셋값-매매가差 6750만원
  • 등록 2013-02-18 오전 11:37:21

    수정 2013-02-18 오후 4:46:47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5)씨는 오는 4월 전세 계약이 끝나는 봉천동 ‘서울대입구 삼성’ 전용면적 82㎡ 아파트를 아예 사버릴까 고민 중이다. 최근 3년 동안 집값은 내리고 전셋값은 치솟으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격차가 1억원 이내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82㎡ 평균 전셋값은 2억6000만원으로 매매가(3억4000만원)의 76%에 육박한다.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전세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중 유일하게 관악구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관악구 전세가율(이달 8일 기준)은 60%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 2월보다 4% 상승한 것이다. 관악구는 강남·여의도 등 도심권 접근성이 뛰어나 직장인 전세수요가 증가해 최근 3년간 전셋값이 22% 뛰었다. 반면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적어 아파트값은 7.6% 하락했다.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단지도 쉽게 눈에 띈다. 봉천동 성현동아 전용 86㎡의 전세가율은 75%로 현재 전셋값 2억500만원에서 6750만원만 더 보태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관악구 외에도 ▲성북구 59.9% ▲중랑구 59.6% ▲금천구 59.1% ▲동대문구 58.9% ▲노원구 58.3% 등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았다. 서울 전체 평균은 52%로 고가아파트가 비교적 많은 ▲용산구 40.9% ▲강남구 46% ▲서초구 48% ▲강동구 49% ▲송파구 51% 등은 이를 밑돌았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1년 말 57.1%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집값이 크게 오른 2006년 이후 30%대로 떨어졌다. 최근 3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0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다.

경기지역에선 이천시가 65.9%로 가장 높았다. 이천시는 지난해 전셋값이 10.2% 상승했다. 이천시를 비롯해 ▲평택시 63% ▲오산시 62% ▲안성시 59% 등 경기 남부지역의 전세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를 낀 이들 지역은 기업 근로자 수요가 탄탄해 지난해 집값에 비해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한편 전국에서 전용 84㎡ 아파트를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할 때 드는 비용은 평균 1억756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1억5008만원, 지방은 5831만원이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보다 추가비용 부담은 전국 평균 4015만원 낮아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팀장은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매매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세에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많다”며 “매매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는 한 당분간 전세가율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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