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해외 악재에 휘둘린 시장

  • 등록 2000-09-07 오후 6:57:20

    수정 2000-09-07 오후 6:57:20

해외에서 날아든 변수들이 자금시장을 휘젓고 다닌 하루였다. 미 반도체주 급락이 거래소에, 나스닥 기술주 약세가 코스닥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원유가 상승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또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시장을 흔들었다. 금통위의 금리유지 결정만으로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 7일 증시는 외국인의 무자비한 매도공세에 힘없이 무너졌다. 고객예탁금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 신기록을 세웠고, 종합주가지수도 연중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갖가지 나쁜 기록이 속출하며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외환시장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와 일부 은행의 달러 되사기에 환율 상승이 이어졌다. 달러/원 환율이 오랜만에 1110원대를 회복했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나 하락해 656.37, 코스닥지수는 5.42포인트 하락한 101.99로 마감했다. 또 제3시장 수정주가는 252원 오른 1만5346원, 선물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1.75포인트 떨어진 82.7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 막판 이날의 고점인 1110.5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보다 3.20원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증권협회에서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7.70%로 전날과 같았고 3년물 회사채는 1bp 떨어진 8.89%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7.60%로 전날과 같았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 급락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여전히 취약한 수급여건 하에서 터져나온 해외 악재는 외국인 매도공세를 불러 일으켜 시장은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거래소시장은 전날 미 증시 악재가 외국인의 반도체 관련주 집중 매도를 부추김에 따라 완전히 냉각됐다. 또 개인의 투기적인 선물매도에 따른 프로그램매도물량 출회로 시장은 장중 제대로 반등을 시도할 여력도 없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 낮은 656.37로 장을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중소형 개별주를 중심으로 14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999억원 순매수했지만, 투신은 프로그램매도에 치중하며 87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대형 블루칩 위주로 240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도는 1802억원으로, 매수 823억원보다 979억원 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장 급락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장이 열리자마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를 1339억원 어치, 현대전자도 753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은 각각 6.99%, 7.76%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23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SK텔레콤도 22만15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대형 블루칩 중에서는 민영화관련 호재가 나왔던 포철, 한전, 한통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포철은 산업자원부가 산업은행 보유 포항제철 지분(6.84%) 매각 방식을 조만간 최종 결정, 매각 작업을 조기마무리 하기로 함에 따라 블루칩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제약주는 일반성 단타물량이 몰리며 업종내 순환매로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어업과 광업, 은행, 철강업종을 제외하곤 모조리 약세를 보였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56종목과 함께 233종목, 하락한 종목수는 하한가 32종목을 포함해 609종목이다. 코스닥시장은 "삼성전자 태풍"으로 초토화됐다. 7일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거래소가 급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코스닥지수는 변변한 반등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장중내내 흘러내리다 전날보다 5.42포인트 하락한 101.99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록한 연중최저치(종가기준)를 밑도는 수준이었고 이날 기록한 장중 저점 101.54포인트도 연중 최저치(장중기준)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50개에 그쳤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64개를 포함해 517개나 됐다.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매매속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7339만주, 1조2636억원에 그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 개인이 각각 12억원과 17억원 및 9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자전거래 등을 통해 12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는 증권사가 17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투신은 95억원을 순매수하며 5일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시가총액 상위 30사중 전 종목이 하락했다. 한통엠닷컴 새롬기술 한국정보통신 한글과컴퓨터 리타워텍 한통하이텔 현대정보기술 아시아나항공 핸디소프트 이네트 옥션 등은 4% 이상 떨어졌다. 특히 쎄라텍 바른손 오피콤 등은 가격 제한폭까지 빠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추석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매매에 임하는데다 거래소 및 선물시장의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어 지수가 1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전망했다. 3시장이 거래소와 코스닥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다. 오름세로 출발해 장중 7%의 상승율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계성 매물이 흘러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한때 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 종료를 앞두고 반등을 시도, 수정주가가 252원 오른 1만5346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벤처가 4%오른 반면 일반업종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선물시장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의 동반 하락 파장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개인은 시장에 대한 비관론으로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다. 개장부터 시작된 개인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장중 한때 81포인트도 위협받는 등 부진을 지속했으며, 막판 동시호가에 소폭 만회하는데 그쳤다. 선물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1.75포인트 떨어진 82.7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를 넘어서며 전날의 원화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대규모 주식순매도에 나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물환 거래량은 36억달러를 넘어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차익실현을 노린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지만, 이후 대기하고 있던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반등했다. 오후 한때 강한 달러매수세를 업고 상승한 환율은 장 막판 이날의 고점인 1110.5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보다 3.20원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주식순매도를 지속하며 거래소에서 247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7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8월31일 이후 6영업일째 주식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셈. 외국인들의 달러송금수요가 향후 꾸준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매도초과(숏)상태에 있던 일부 은행의 달러 되사기가 더해지며 환율오름세가 더욱 강해지는 양상이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매도초과와 매수초과로 갈라져 있던 시장포지션이 매수포지션으로 쏠리는 느낌"이라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이날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급증에 따른 달러송금수요가 1억5000만달러~1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며 "전체적으로 수요우위의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방적인 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가기에는 현재 환율이 부담스럽게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은 금통위가 콜금리를 유지키로 했지만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며 보합세로 마감됐다. 추석연휴를 염두에 둔 단기물 매매는 활발한 반면 국고, 통안채는 소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장 초 채권시장은 지준일인 관계로 매매를 자제하는 분위기에다 금통위 회의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며 호가제시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25bp 정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채선물시장에서 12월 만기물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99.48포인트, 9월물은 0.01포인트 오른 100.42포인트로 마쳤다. 증권협회에서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7.70%로 전날과 같았고 3년물 회사채는 1bp 떨어진 8.89%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7.60%로 전날과 같았다. 콜금리 유지를 호재로 생각하는 근거로 정부의 강력한 저금리 의지가 확인됐다는 것을 들고 있다. 금통위를 무기력(?)하게 만들만큼 압도적인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는 한 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콜금리를 유지하는 대신 은행권에 대한 수신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리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번 금리 인하 때 참여하지 않은 대형 시중은행이 곧 수신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악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10월 이후로 콜금리 인상이 지연됐기 때문에 4/4분기 내내 물가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언제 끝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마저 물가 관리를 포기한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압력이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다.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상에서 후퇴함에 따라 시장은 더욱 혼란스럽게 됐다. 엄연히 존재하는 물가 불안을 시장이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재경부는 환율하락을 용인하지 않을 태세이고 추석이후 풀려나온 자금은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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