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對) 일본 외교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이었으면 땅을 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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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인식 속에는 한일 간의 관계가 나빠진 것을 ‘전임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인식이 여전히 양분법이다. 검사에게 범죄자와 범죄자가 아닌 사람, 세계관 역시 적과 동지, 이렇게 돼 있는 것 같다. 지금 문제는 일본과 관계의 모든 책임이 그런 것 같다. 한일관계가 나쁜 건 문재인 정부 책임, 그리고 한일관계가 이런 나쁜 걸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라고 말한다)”며 “한국의 대통령이 마치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를 안 받아들이고 그걸 활용하려고 하고 한일관계를 나쁘게 만들려고 하는 세력들이 한국에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일본 극우세력 논리하고 똑같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여권에서 민주당을 향해 ‘지금의 민주당이 김대중 정신을 과연 계승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남의 당의 지도자를 갖고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한다.아마 이승만 대통령이었으면 이런 합의에 대해 땅을 쳤을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한일관계에 대해서 가장 원칙적인 대통령이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이승만·박정희라고 얘기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1998년 오부치 합의 자체도 김대중 대통령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아주 고육지책의 합의였다. 1997년 IMF 경제위기가 있었지 않나.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본과의 경제협력이 불가피했었다”며 “그때도 오부치 총리가 대단한 사과를 한 게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일본의 다른 정치인에 비해서 유연성을 가진 정치인이었고 그 정도의 합의가 최대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때하고 지금하고 여러 가지 상황은 다르다. 한일 간의 경제협력은 별로 윤석열 대통령이 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된 것도 아니다. 한일 간 경제협력은 정부 간의 관계와 무관하게 일정 정도 진행돼 왔고, 도리어 한일 경제협력은 계속 축소되고 있는 수준”이라며 “왜 굳이 한미일 동맹을 하나. 이것은 사실 중국 포위전략으로 하는 건데 과연 미국과 일본은 생각을 같이 하는 반면에 우리 입장에서는 그러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우리 국익에 부합하느냐 한번 판단해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