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수년간 사회적 갈등을 빚었던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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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 결정을 수용, 이에 따른 추진 계획을 11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 활용에 대한 의견대립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가리왕산의 복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대표, 시민단체, 전문가,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운영해 왔다. 그간 협의회는 전문가 의견수렴, 현장방문, 주민 간담회 등을 실시했고, 모두 14차례에 걸친 논의를 통해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은 즉시 복원에 착수한다. 강원도와 관계부처는 경기장 조성 협의 시 전제조건이었던 산림복구 및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의 복원에 필요한 절차를 이행하기로 했다. 다만 복원에 앞서 복원계획 수립, 묘목준비 등 사전준비가 필요한 점과 올림픽 유산으로서 곤돌라를 활용하고자 하는 정선 지역주민의 요구를 감안해 경기장 내 곤돌라는 복원 준비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선군은 연내 곤돌라 운영준비를 조속히 완료하고, 운영개시일로부터 3년간 곤돌라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곤돌라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곤돌라 운영기간 종료 시 정부는 향후 곤돌라 시설의 유지여부를 검토해 결정하며, 검토 기준, 방법 등은 정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곤돌라의 한시 운영 기간 및 종료 후 유지여부 등에 대해 환경단체의 이견이 있었지만 다수 의견에 따라 복원 준비기간 동안 곤돌라를 한시 운영하고, 운영 종료 시 유지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안전사고, 자연재해 발생 등 곤돌라 시설의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3년의 한시적 운영기간 중이라도 정선군과 협의해 곤돌라를 철거할 수 있다. 곤돌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정선군에서 부담하고, 곤돌라 운영과 관련된 편의시설은 향후 복원에 지장을 주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강원도는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생태복원추진단을 운영해 가리왕산 복원계획을 수립하고, 복원계획 확정을 위한 환경부·산림청과의 협의를 연내 개시하는 등 복원에 즉시 착수하기로 했다. 또 노랑무늬붓꽃, 도깨비부채, 가래나무, 분비나무 등 가리왕산에 자생하던 식생의 복원을 위해 종자채취, 양묘, 시범식재 등 필요한 준비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곤돌라 유지와 관련 없는 시설은 복원계획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별도의 협의를 거쳐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이행,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관리·감독을 실시하고, 산림청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가칭)가리왕산 산림생태복원센터’를 구성해 복원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 논의결과를 존중해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주민, 시민단체, 지자체, 중앙정부 등이 참여하는 산림복원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