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이 8년만에 돌아왔다

23일 개막… 11개월 대장정
팬텀 양준모 등 새 얼굴들 선보여
제작비 2배 올라 240억으로 껑충
  • 등록 2009-09-22 오전 11:17:14

    수정 2009-09-22 오전 11:17:14


 
[노컷뉴스 제공] 지난 17일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9000회를 돌파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8년 만에 라이선스로 한국 무대에 선다. 2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8월8일까지 대장정에 오른다. 2001년 첫 공연 당시 24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국내 뮤지컬 시장 개척, 관객층 확대 등을 이끈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의 의미와 캐스팅, 제작에 얽힌 얘기 등을 들어봤다.

◇새로 탄생할 팬텀(유령 역)은 누구?

지난 주말 제작진은 정식 개막일 무대에 서는 출연자를 겨우 확정했다. 더블 캐스팅 배우들 가운데 팬텀 역은 윤영석, 크리스틴은 김소현, 귀족청년 라울은 홍광호로 정해졌다. 이에 앞서 프리뷰 공연인 22일에는 새 얼굴들이 대거 선보인다. 팬텀 역에는 양준모, 크리스틴 최현주, 라울에는 정상윤 등이 나온다.

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신동원 PD는 “개막 무대에 어느 배우를 세울지 막판까지 결정을 못내려 늦어졌다. 박빙이었다. 웬만하면 개막 2주전에는 윤곽이 드러나지만 이번에는 더블 캐스팅 배우들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제작진 회의를 거쳐 최상의 컨디션인 배우를 며칠전 확정해 무대에 세울 예정이다. 또 특정 배우로의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공연 당일 현장에서 알린다”고 밝혔다.

윤영석과 김소현은 8년 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을 통해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뮤지컬계 프리마돈나로 정상을 지키고 있는 김소현은 “이번 공연은 오디션에 참여할 때부터 행복했다”며 설레는 표정이었다. 윤영석은 “8년 전 막을 내릴 때 아쉬움이 컸다. 그때는 신인이어서 멋모르고 했는데 지금은 부담감이 엄청나다”고 털어놨다.

팬텀 역은 바리톤 음색으로 2옥타브를 넘나들어야 한다. 또 거대한 샹들리에를 떨어트릴 것 같은 강한 파워를 지녀야 한다. 새 팬텀 양준모는 목소리 자체가 감성을 파고들며 사랑에 분노하고 절망하는 팬텀을 잘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예 크리스틴 역의 최현주는 국내에선 낯선 얼굴이다. 현재 일본 사계 소속 배우로 현지에서 2년간 같은 배역을 연기했다. 맑고 깨끗한 소리가 매력적이다. 라울 역의 정상윤은 담백한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설도윤 대표는 “연출진과 협의해 내년 1~2월쯤 라울 역의 홍광호를 팬텀 역으로도 세워볼 생각이다. 이번 공연은 관객 4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장기공연인 만큼 깜짝쇼로 ‘홍광호 카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제작비 240억원에 달하는 대형작

이 작품은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흉측한 몰골로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이 여가수 크리스틴을 사랑하게 되면서 갖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캣츠>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든 곡으로 ‘All I Ask of You’ ‘The Music of the Night’ 등을 비롯한 인기곡이 많다.

오페라하우스가 배경인 만큼 무대세트가 크고 화려하다. 특히 1막에서 무대 천장에 매달려 있던 1t짜리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 샹들리에에는 20만개의 유리구슬이 달려 있다. 또 팬텀의 은신처인 파리 하수구 밑의 음침한 지하세계도 신비감을 준다. 지하 호수가 등장하는 나룻배 장면에서는 281개의 촛불이 켜지고, 안개효과를 내는 드라이 아이스도 1년간 100t 쓰일 예정이다.

2001년 공연 때는 외국 스태프가 100% 제작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 8년간 국내 뮤지컬계의 능력이 괄목상대해 이번에는 국내 스태프가 30~40% 맡는다. 제작비도 과거 125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올랐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교수(순천향대 신문방송학)는 “초연 당시 ‘뮤지컬 하면 배고프다’는 인식이 팽배했을 만큼 뮤지컬은 미개척 시장이었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 이후 상업화에 성공한 대형 라이선스작들이 대거 등장했다”면서 “현재 경기침체로 해마다 15~20% 상승하던 뮤지컬시장의 상승세가 꺾여 올 상반기는 작년 대비 10% 감소한 상황으로 좋지 않다. 이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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