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LTE '데이터 무제한 지르기'에 SKT-KT도 동참

차라리 요금을 내리지..보조금과 혼동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전에 무제한부터..산업적으론 걱정도
  • 등록 2014-04-02 오전 11:00:01

    수정 2014-04-02 오후 2:40:3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가 5일 영업정지 재개를 앞두고 ‘월 6만2천원(2년 약정, 공식요금은 월 8만원)’ 요금으로 망내외 음성은 물론 데이터까지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LTE8무한대 요금제’와 월 6만 7천원(2년 약정, 공식요금은 월 8만 5천원)에 모바일IPTV 등 총 1만 5천300원의 부가서비스 8종까지 추가로 주는‘’LTE8무한대 85‘를 2일 내놓자, 경쟁사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LG유플이 먼저 해당 요금제를 설계했는지 아니면 경쟁사들이 먼저인지는 확인이 안 되지만, SK텔레콤(017670)KT(030200)도 이르면 이날 중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G 데이터 무제한에 이어, LTE에서도 소비자가 해당 통신사와 2년간 계약하겠다고 약속하면 월 6만 원대로 음성과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3G데이터 무제한은 정만원 사장 시절 SK텔레콤이 처음 선보였고, 그 뒤 경쟁사들도 따라 왔다.

소비자로서는 아주 좋은 일지만, 이 같은 통신사 행보에 비판 여론도 나온다.

차라리 요금을 내리지…보조금과 혼동

LG유플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S5 등 신규 단말기로 기기변경하는 고객에게는 추가로 요금할인을 더해 총 월 3만 3천원(월 1만 8천원+대박기변 할인 월 1만 5천원)을 할인해 주기로 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아예 공식 요금을 월 8만원이 아니라 월 4만7천원으로 하는 게 옳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소비자 입장에선 단말기를 미끼로 거는 게 아니라, 실제요금인하를 바란다는 의미다.

얼마전 이동통신 3사 마케팅 임원들은 ‘약정시 제공되는 요금할인을 보조금으로 설명하는 등 이용자 혼란 및 불편을 초래하는 유통망의 판매행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하지만 LG유플이 의도했든 안했든 ‘대박기변’ 상품은 출고가와 요금할인을 혼동스럽게 만든다. 회사도 이 때문에 대박기변을 설명하면서 “86만 6천800원의 갤럭시S5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라라는 표현을 썼다가 보도자료에서 지웠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전에 무제한부터…산업적으론 걱정도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 미래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중 동영상 시청에 따른 트래픽이 전체의 과반 수준인 45%에 이른다.

이처럼 미래 통신은 음성이 아닌 데이터가 중심이 될 텐데, LG유플러스발 LTE 데이터 무제한 시대가 열리면서 통신사로서는 앞으로 공짜로 자리매김할 음성을 대체할 수익원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통신사의 수익 악화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이로써 사물인터넷이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신산업이 성장할 기반이 되는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여력이 줄어 세계 최고 통신망 보유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 관련기사 ◀
☞ SKT도 LTE무제한 요금제 동참..약정할인시 6만원대
☞ 월 6만대로 LTE 음성·데이터 무제한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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