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은 신장, 간장, 소장, 췌장 등 장기가 질병으로 본래 기능을 상실했을 때 다른 사람의 새 장기로 대체하는 의학이다. 하지만 장기이식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은 혈관이 막히지 않게 혈액을 통과하게 하는 봉합기술과 수술 후 이식한 장기가 거부반응으로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면역억제기술이 필요하다. 그러한 이유로 이식은 인류가 꿈꾸어 왔지만 실현하기 힘든 난제로 알려져 왔었다 1950년대 세계적으로 혈관 외과술과 이식면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장기이식 분야도 태동을 시작하고, 1954년 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에서 세계 첫 번째 신장이식이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한국 전쟁 이후 1960년대 들어서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의학 수련을 마친 국내 의학자가 신 의료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의학의 꽃인 장기이식 수술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그러던 중 1969년 3월 25일 명동 성모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증을 앓았던 환자의 국내최초 신장이식을 성공한 것이다. 이는 세계최초의 신장이식수술이후 15년만에 이루어 진 일로 그 당시의 의학수준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역사적인 도전이었다.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을 성공한 후 강남성모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거치면서 장기이식분야를 선도해 1983년 국내 최초 동종골수이식, 1993년 뇌사자로부터의 간이식, 1995년 심장이식, 1996년 신장과 췌장 동시이식, 2002년 골수이식 후 간이식 등을 성공시켰다. 2004년 고난이도 이식 수술인 소장이식, 2012년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동시에 이식, 2014년 간 제외 소화기계 6개 장기 변형다장기이식 모두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고, 지난해 국내 소장이식 최다 수술을 달성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로 새 생명을 얻어 30년 이상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환우는 20명, 20년 이상은 188명이다. 이 중 신장이식 후 가장 오래된 환자는 94차로 이식을 받은 84세 남성 환자로 38년을 경과하였으며, 간이식은 1993년 처음으로 시행한 56세 남성 환자가 2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새로운 반세기를 맞이하며 장기이식 수술 외에는 생명을 유지할 별다른 방법이 없는 환자와 보호자의 희망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의료진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임상과 기초연구가 융합된 이식면역 중개연구에 박차를 가하여 새로운 이식영역 도전, 우수한 연구인프라 구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센터로 도약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