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따돌림이 만든 청춘의 분노

나b책
김사과|167쪽|창비
  • 등록 2011-09-23 오후 12:55:06

    수정 2011-09-23 오후 12:55:06

[이데일리 장서윤 기자] 돌아보면 청소년기에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 하나쯤 가지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개개인마다 상처의 크기와 진폭은 다르지만 미완의 시기에 느끼는 좌절과 분노, 아픔은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누구나의 삶에 강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

2005년 `영이`로 창비 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 개성 있는 문체로 한국 문학의 `무서운 아이`로 떠오른 김사과의 첫 청소년소설은 이런 청소년기의 분노와 절망을 여과없이 들여다보고 있다. 집단 따돌림과 가난에서 파생된 외로움 속에 방치된 주인공들이 느끼는 암담함을 담담히 바라보며 희미한 희망을 엿본다.

바닷가 소도시에 사는 중학생 `나`는 불량 학생들에게 이유없이 따돌림 당하지만 친구 `b`와의 우정으로 자신을 지탱해 간다. 불치병에 걸린 동생의 치료비 탓에 집안이 어려워진 b는 아픈 동생을 괴롭히며 세상에 대한 분노를 키워간다. 도시생활을 접고 바닷가 마을로 숨어든 `책`은 홀로 카페를 운영하며 책 속에 빠져 산다. 이들 세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작은 위안을 나눈다.

주인공 나의 독백조로 흐르는 소설은 전반적으로 어두우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낸다. 작가는 에둘러 희망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좌절의 시기를 함께 견뎌내주는 이들이 결국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준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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