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확보 위해라면 지구반대편이라도 한달음에..

[에너지 G7, 세계로 오지로] 한국광물자원공사
민간기업 해외 자원개발 지원업무에서 선발대로 변신
'벤처정신' 무장..경험, 뚝심 바탕이 된 '현장경영' 구현
  • 등록 2010-11-08 오전 11:18:26

    수정 2010-11-08 오전 11:31:19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 광물자원공사가 볼리비아정부와 라튬개발권 양해각서 체결 직전인 지난 8월 어느날. 리튬 개발과 관련된 1차 연구보고서를 볼리비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표단 일행이 현지 광물산지인 리오물라토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붙잡혀 완전 고립됐다.

김신종 사장 등 현지 방문단 10명과 상사원 2명, 현지인 4명 등 대표단 일행은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스에서 남쪽으로 550㎞ 떨어진 포토시 부근 우유니 소금사막을 시찰하기 위해 이동하는 길이었다. 리튬 개발과 관련된 1차 연구보고서를 볼리비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대표단은 가는 도중 시찰장소 인근 마을인 이 곳에 인질로 붙잡힌 것이다.
 
▲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8월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볼리비아 리튬 개발권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방한한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가운데)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물공사 제공>
대표단은 시위대로부터 볼리비아 정부 측이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줄때까지 내보내줄 수 없다며 물리적인 위협까지 당했다. 결국 볼리비아 정부와 시위대와의 협상 끝에 하루 만에 풀려났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당시 대표단의 일원으로 인질로 붙잡혔던 공봉송 기술연구소장은 "끼니도 거르고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며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하는 자원부국들은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안정이 덜 된 개발도상국가들이 많다"며 "현지 실사를 위해서라면 오지라도 한달음에 내달려 현장 방문에 나서야 하는 만큼 협상실무진들은 현지에서 별의 별일을 다 당한다"고 전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자원개발과 확보가 회사의 미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현장경영`이 가장 중요한 경영모토가 됐다.

▲ 서울 신대방동 한국광물자원공사 전경 <광물공사 제공>
이 때문에 지난 2008년 7월 취임한 김신종 사장이나 임원진 등 경영진들도 현장방문이 일상사가 됐다. 올해로 환갑을 맞는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아프리카 니제르 방문때 황열병 예방주사를 잘 못 맞아 부작용으로 며칠을 몸져눕더니 리튬개발권 확보를 위한 볼리비아 방문 때에는 고산병으로 몸에 열을 달고 다녀야 했다.

볼리비아는 고산지대가 많아 웬만한 지역은 해발 3500~4000미터가 넘어 건장한 한국남자도 두통에 시달리기 마련. 그러나 김사장은 1년 동안 비행기로 30시간이 걸리는 이 지역을 6차례나 방문했다. 세계 리튬 부존량의 절반에 가까운 540만 톤이 매장돼 있는 이 지역에서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경쟁국들을 따돌리고 독점적인 자원개발권을 획득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었다.

광물자원공사의 올해 최대의 쾌거로 꼽히는 볼리비아의 리튬관련 개발권 획득은 바로 이같은 경험과 뚝심이 바탕이 된 `현장경영`의 승리였다.

볼리비아의 리튬개발권 획득은 우연이 아니다. 광물자원공사는 볼리비아의 리튬 개발권 이외에도 지난해 아프리카 니제르의 테기다 우라늄 사업과 파나마의 코브레 구리광산 등 유망 사업 확보에 성공했다.

▲ 경기도 이천 소재 희유금속 비축기지 내부 전경. 광물공사는 내년에 전북 군산에 추가로 희유금속 비축기지를 건립할 예정이다. <광물공사 제공>
이 중 LS니꼬동제련과 합작투자한 파나마 코브레 구리 광산은 2014년부터 30년 이상 연평균 약 23만톤의 구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6대 희유금속(크롬, 망간, 리튬, 희토류, 텅스텐, 몰리브덴)을 중점 개발키로 하고 중국, 미국, 호주, 인도 등을 주요 진출대상국으로 물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6년까지 크롬, 몰리브덴 등 국내수요의 60일분(7만6000톤)을 비축한다는 계획도 제시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민간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진출을 후선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김 사장 취임 이후 면모를 일신했다. 2009년 1월 대한광업진흥공사였던 기존 회사명을 새롭게 변경한데 이어 회사 체질도 확 바꾸면서 이젠 해외자원 개발의 선발대로 나서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의 체질개선은 곧 도전정신, 모험정신을 연상시키는 `벤처 정신`이다. 이는 올해 `2+2+알파` 전략으로 구현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2개 지역), 우라늄, 동(2개 자원) 등 개발이 어려운 자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 외에 리튬 등 미래성장 광종 및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알파)하겠다는 얘기다.

김신종 사장은 "국내총생산(GDP)의 60~70%를 무역에 의존하는 나라에서 제품의 경쟁력은 원료와 임금에서 결정 된다"면서 "인도네시아(석탄, 철, 니켈), 카자흐스탄(우라늄광), 몽골(석탄광, 희토류 및 우라늄 광산)등 블루오션을 개척,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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