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과 첫 교전…세계 불안정성 심화"

"러시아의 조치 실패하도록 해야"
우크라 국방장관 "북한군 체계적이진 않아"
"북한군 교육 한달에서 1~2주로 단축"
  • 등록 2024-11-06 오전 7:22:27

    수정 2024-11-06 오전 7:22:2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한 병사들과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으로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2020년 지난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 제공)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배속된 북한군과 첫 전투를 벌인 점을 확인하며 “세계 불안정성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말로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와 함께 실제 확전으로 전쟁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이 조치가 실패하도록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 발걸음이 그와 북한 모두에게 패배하는 발걸음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2년 반 이상 지속된 전쟁에서 북한군과 첫 무력 교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우멜로프 장관은 “전투는 소규모이며 병력 동원 측면에서 체계적이지 않다”면서도 “파견되는 북한군의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한 달 동안 훈련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전장에서 교전할 수 있도록 2주나 1주일로 단축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국 국방부는 5일 북한군 1만여 명이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를 포함한 최전방 지역에 ‘상당수’가 주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북한군이 자국 영토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의 존재에 대한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과의 방위 협정을 어떻게 이행할지는 러시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만명 규모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에 주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가 언급한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 병력 규모 8000명 보다 늘어난 것이다. 밀러 대변인은 “북러 관계에 대해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은 향후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그는 이미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대해 질문에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밝힌 바와 같이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경우 합법적인 군사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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