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국내 자동차·전자 부품 제조사에 '눈독'

2만기업硏, 국내 상장사 일본국적 주주현황 조사
국내 상장사 43곳, 일본계 주주 5% 이상 지분 보유
  • 등록 2016-08-03 오전 8:54:57

    수정 2016-08-03 오전 8:54:5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들은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자동차와 전자 부품제조 업종의 지분을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주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곳은 43곳으로 주식가치는 2조원이 넘엇다.

3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가진 일본 주주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국적의 법인 혹은 개인주주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곳은 유가증권 21곳, 코스닥 22곳으로 총 43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43곳 중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일본 주주는 6곳이나 됐고, 20~50% 미만 지분 보유 기업도 9곳으로 나타났다. 10~20% 미만 사이는 12곳, 10% 미만 지분율을 보유한 회사는 16곳으로 분포됐다.

조사 대상 43곳의 지난 1일 기준 주식평가액 가치는 총 2조 2704억원이었다.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곳은 KT 지분을 5.46% 보유한 NTT도코모로 지분 가치만 4648억원이나 됐다. 쌍용양회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도 4106억원의 주식평가액을 나타냈다. 이밖에 BNK금융지주 일본주주인 ㈜롯데(2760억원), 티씨케이 최대주주 도카이카본(1512억원), 기신정기 최대주주 후다바전자공업(1027억원) 순으로 지분 가치가 컸다.

일본 주주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43곳의 업종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및 전자 제품 부품사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는 금호에이치티(일본 주주명 도시바라이팅앤테크놀로지), 화진(디아이씨), 새론오토모티브가 포함됐다. 또 전자 부품 제조사로는 모아텍과 마이크로컨텍솔(쿄에이코리미티드)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비상장사 중 한국에 진출한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제조사는 1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계 주주가 지분 50% 이상 확보한 대표적인 일본계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로는 (주)경신,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 한국타카타, 고요지코코리아, 다이셀세이프티시스템즈코리아, 한국대풍, 한국후꼬꾸, 한국야스나가, 대한공기, 한국쯔바키모토오토모티브, 현단산업, 한국오모론전장 등이 포함됐다.

이중 ㈜경신은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대기업이다. 경신은 일본 스미토모 그룹 계열사가 50% 지분을 보유하고, ㈜경신 김현숙 회장과 이승관 대표이사 등이 50% 지분을 보유한 한일 합작회사다.

덴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3780억원, 현단산업은 25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국오므론전장과 한국타카타도 매출액이 2196억원, 2043억원 수준을 보였다.

전자부품 비상장사로는 히로세코리아, 한국경남태양유전, 한국태양유전, 린텍스페셜러티필름코리아, 한국호야전자 등이 포함됐다. 히로세코리아의 매출은 2854억원이고, 한국경남태양유전은 2409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한국태양유전과 린텍스페셜러티는 작년에 각각 1652억원, 11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호야전자도 1026억원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회사군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 제조사 중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본이 약한 자동차 및 전자 부품 회사를 중심으로 일본의 인수합병(M&A)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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