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월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실시..춘절 유커맞이 돌입(종합)

  • 등록 2016-01-31 오후 2:24:56

    수정 2016-01-31 오후 2:32:00

중국인 관광객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직원에게 쇼핑 안내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 부가가치세를 현장에서 즉시 환급 받을 수 있게 된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다음 달 1일부터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는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서 건당 3만원 이상·20만원 미만의 물건을 구입할 때 현장에서 부가세 10%를 뺀 나머지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다. 한차례 한국 방문 기간에 총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장에 비치된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안내문.
서비스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신세계 중구 본점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점포에서 우선 실시된 뒤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중순까지 신촌점·판교점,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센텀시티점 등에 즉시환급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 뒤 세금을 돌려받으려면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으로 결제하고 백화점 내 택스 리펀드(Tax Refund) 창구에서 해당 상품의 전표를 발행받아 출국할 때 공항 세관 신고장에서 세관반출 승인을 받은 후에야 구매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절차가 복잡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시행된 즉시 환급 제도를 이용하면 점포 내 설치된 부스에서 간단한 여권 조회와 승인 과정만 거치면 세금이 제외된 금액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사후면세점 즉시 환급제를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결제 시스템 개발과 보급이 늦어지며 제대로 시행되지 못해왔다. 이 때문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외국인 즉시환급 제도 도입에 따라 편리하게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를 시작으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중국의 음력 설)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해 춘절 연휴는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로 백화점 업계는 유통업계 큰 손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쇼핑행사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2.1~29)’을 맞아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한다. 우선 MCM, 모조에스핀, 쿠쿠밥솥 등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 260여 개가 참여해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금액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5만원 금액할인의 혜택을 제공하고,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시계, 보석 등 초고가 상품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한다. 기존에 아날로그 형식으로 진행하던 경품 이벤트를 모바일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본점 곳곳에 비콘(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 기기를 설치해 유커들이 모바일 블루투스를 통해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웨이신(微信·위챗)’에 접속하면 이벤트 참여가 자동으로 되도록 했다.

할인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1일부터 29일까지 유커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50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과 외국인 고객들에게 최대 30%까지 할인해준다. 중국 은련카드로 50만원이상 구매시에는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원숭이해를 맞아 빨간 원숭이 인형이 달린 장바구니도 사은품으로 준비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유통업계에서 유커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마케팅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5월 시내면세점 오픈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각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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