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12일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동안 2.5%포인트나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차주 1인당 감당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도 163만원 이상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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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에서 3.0%로 0.50%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 7월(0.5%포인트 인상), 8월에 이어 10월엔 두 번째 빅스텝(0.50%포인트 인상)를 단행하면서 금리는 1년 2개월 만에 2.5%포인트나 뛰었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3.0%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만이다.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만큼 가계의 이자 부담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수치가 확정되지 않아 2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1869조원)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74.2%)를 적용해 시산한 결과 금리가 3.0%로 오르게 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액은 약 34조67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고, 대출금리도 그에 맞춰 동일하게 오른다고 가정하면 0.25%포인트씩 인상 때마다 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4670억원(1869원×74.2%×0.25%) 불어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기준금리가 작년 8월 이후 총 2.5%포인트 뛴 것을 감안해 계산한 결과다.
차주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이자 부담액도 늘 것으로 보인다. 전체 증가하는 이자부담액을 가계부채 DB상차주 숫자로 나누면 대출금리가 0.50%포인트 오르면 1인당 이자 부담액은 연간 32만7000원 증가한다. 전체 금리가 총 2.5%포인트 올랐으니 작년 8월 이후 15개월 동안 연간 이자부담액 증가분이 163만5000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문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 최대 3%대 중후반까지 오를 수 있단 예상이 나오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욱 더 커질 것이란 점이다. 이데일리가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그들이 예상하는 올해 연말, 내년 한은 기준금리 상단치(중간값)은 각각 3.5%, 3.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작년 8월 이후 각각 기준금리는 연말, 내년까지 총 3.0%포인트, 3.25%포인트 더 오르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치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액은 약 196만2000원, 212만5500원 가량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