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속 내수 회복세 이어져…정부 "개선흐름 지속"

세달 연속 긍정진단…소비자지수 5개월 연속 상승
백화점 17%·온라인 48%·카드 국내승인액 6.8%↑
"원자재 가격 상승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변수"
  • 등록 2021-06-11 오전 10:00:00

    수정 2021-06-11 오전 10:00:00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반도체·석유제품·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고용시장에도 회복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내수도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는 6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과 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3월 그린북에서 ‘내수부진 개선’, 4월 ‘완만한 개선흐름’에 이어 이달에도 ‘개선흐름’에 있다고 평가하며 3개월 연속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다.

주요 지표에서 뚜렷한 경기회복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가 사상 두 번째로 월간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석유화학·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5.6% 급증한 50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1988년 8월(52.6%) 이후 3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서, 전달(41.2%)에 이은 두 달 연속 40%대 성장도 사상 처음이다. 또 5월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이며, 사상 첫 3개월 연속 수출 500억 달러 돌파다.

내수도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온라인 매출액이 48.4% 증가했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6.8% 늘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2로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시점인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100을 넘어선 데 이어 3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고용상황도 지표상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취업자수는 275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만 9000명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도 백신과 각국의 정책효과 등으로 주요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샹항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경기·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현금 지원 정책의 종료와 공급망 차질 우려 등으로 4월 생산·소비 지표의 상승세는 둔화했다. 중국은 대내외 수요회복 등에 힘입어 내수·수출 모두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기저영향 등으로 상승폭은 전월 대비 축소한 모습이었다.

기재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가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고 비철금속이나 국제곡물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당면 정책과제 추진에 주력하고 경기회복세 공고화, 일자리·민생 회복 지원 강화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2차 추가경정예산안 마련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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