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10명 중 4명 전조증상 몰라 병키우는 사례 많아 주의"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 '뇌졸중', 증상 발현 후 3시간 이내 내원해야
  • 등록 2020-10-27 오전 9:31:59

    수정 2020-10-27 오전 9:31: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10초에 1명씩 사망하게 만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일 정도로 중대한 질병이지만 전조증상에 관해 구체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갑자기 발생하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일부분에 혈액공급이 안돼 조직이 손상되고 급격하게 신경학적인 이상이 발생하는 뇌 질환이다. 뇌에 있는 혈관이 막혀 해당 부위의 뇌 일부가 괴사하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져서 뇌 조직에 손상을 주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기저질환이나 가족력, 흡연, 비만 등 생활습관 요인이 있는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지며,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겼느냐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뇌졸중 초기 증상은 ▲가장 흔한 반신마비, 반신감각 이상 ▲극심한 두통 ▲얼굴의 한쪽이나 전체 마비 ▲주변이 핑 도는 어지럼증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 마지막으로 ▲이해력 저하 ▲실어증 ▲시력 저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등이 있다.

문제는 뇌졸중 환자의 10~30% 가량이 이러한 전조증상을 아예 못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 전조증상은 짧게는 10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된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으며, 특히 어지럼증을 동반한 뇌졸중의 경우 30%는 전조증상을 무심히 넘어가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다. 실제 질병 관리청이 지난 2019년 25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건강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61.7%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6월 발표한 급성기뇌졸중 8차 적정성 평가를 보면 뇌졸중 증상 발생 후 환자의 병원 도착 시간은 평균 214분으로 골든타임인 180분보다 34분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은 전조증상 이후 수주 내에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경색으로까지 이어져 편측마비, 언어장애, 발음장애, 인지장애, 시각장애 등 후유증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신경과가 있는 병원이나 응급실에 방문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초기 뇌경색 환자가 내원했을 때에는 약물치료, 수액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악화를 방지하며 재활치료를 꾸준히 병행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출혈 환자의 경우 출혈 부위, 원인, 출혈량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출혈이 적으면 내과 치료를 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이상이 발견된 경우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뇌졸중은 시간 싸움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른 대응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장애를 안고 사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뇌졸중 발병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평소 초기 증상을 숙지하고 이상이 느껴졌을 때 발 빠르게 대처하여 골든타임을 꼭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진료부원장은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나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쌓인 문제가 지속되다가 나타나기 때문에 관리 여하에 따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흡연, 과음,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니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이해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을 꾸준히 개선하여 발병률을 낮추시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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